경기회복 기대...소자본 창업 '열기' .. 1월 신설법인 급증요인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창업 열기가 뜨겁다.
한동안 주춤했던 창업이 경기 회복과 맞물려 다시 불붙기 시작한 것이다.
서울 부산 대구 인천 광주 대전 울산 등 전국 7대 도시에서 1월중 문을 연 회사는 하루 평균 1백30개로 지난해 95개보다 36.8% 늘었다.
◇왜 폭증하나=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창업 열기를 지핀 가장 큰 요인으로 손꼽힌다.
최근 곳곳에서 보이는 경기 호전 신호는 그동안 창업 기회를 포착하기 위해 시장을 주시하고 있던 이들을 창업 대열로 몰고 있다.
특히 코스닥시장이 점차 되살아나고 있는 것도 적은 자본으로 출발하는 소자본 창업을 부추기고 있다.
여전히 심각한 취업난 속에 취업 대신 창업을 돌파구로 삼고 있는 이들도 부쩍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실제로 천안의 호서대를 비롯해 포항공대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한양대 등에서는 창업을 준비하는 동아리들이 활발히 움직이고 있다.
또 프랜차이즈나 소호(SOHO)를 통해 작지만 자기사업을 하려는 여성들도 대폭 늘어 지난달 창업한 여성 사장의 수가 서울에서만 3백명이 넘었다.
◇지역별 동향=전국이 창업 열기에 휩싸였다.
지난달 서울에선 2천7백6개의 새로운 회사가 탄생했다.
업종별로는 유통업(26%)과 서비스(23%) 분야의 비중이 가장 높았고 건설업(11%),정보통신업(10%)이 그 뒤를 따랐다.
부산 대구 인천 광주 대전 울산 등 6대 지방도시의 창업기업은 1천3백77개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7백26개에 비해선 두배 가량 늘었다.
맥을 못추던 지방경기가 모처럼 활기를 찾은 것으로 풀이된다.
◇젊은층 소자본 창업 활발=지난달 서울에서 문을 연 회사는 소규모 업체가 주를 이뤘다.
자본금 5천만원 이하의 회사가 1천6백36개로 전체의 60%를 차지했고 5천만원 초과∼1억원 이하가 5백79개로 22%에 달했다.
반면 1억원 초과는 4백91개로 18%에 그쳤다.
대표 이사를 연령층별로 보면 20∼30대들이 창업을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30대 최고경영자(CEO)가 1천1백32명으로 전체의 42%를 차지했고 20대도 1백86명(7%) 이었다.
반면 40대는 9백89명,50대 이상은 3백99명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젊은 층을 중심으로 소규모 창업이 활발한 것은 취업난에 허덕이던 젊은이들이 취업을 포기하는 대신 적은 자본금을 갖고 회사를 차렸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된다.
◇앞으로의 전망=창업 증가세는 한동안 지속될 것이란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국제통화기금(IMF)에서 올 한해 한국경제 예상 성장률을 당초 3.25%에서 4%로 상향조정하는 등 국내 경기에 대한 신뢰가 최고조에 달한 만큼 창업에도 가속도가 붙을 것이란 전망이다.
이 때문에 올 한해 신설법인 수가 사상 최대치인 4만개를 돌파할 것이라고 예견하는 전문가들도 있다.
기협중앙회 홍순영 상무는 "창업이 늘어나 시장의 역동성이 높아지고 이는 다시 창업을 촉발하는 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 상무는 "2·4분기부터 경기 회복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여 창업기업도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미리 기자 mi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