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클린턴 전 미국대통령은 8년간의 임기를 마치고 지난해 초 백악관을 떠나면서 부인 힐러리 상원의원(민주·뉴욕주)과 함께 최소한 36만2천달러(약 4억7천만원) 상당의 선물을 챙겨 갔다고 워싱턴포스트지가 13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하원 정부개혁위원회 보고서를 인용,클린턴 부부가 재임기간 총 9만4천1백78개의 선물을 받아 그중 1만4천4백45개를 가지고 백악관을 나갔다고 전했다. 클린턴 부부가 가지고 간 선물은 신고가 의무화된 2백60달러(약 35만원) 이상의 선물만도 최소 36만2천달러에 이르며 이 중 약 6만3천달러 상당이 이들의 재산신고서에 기록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까지 신고되지 않은 것으로는 개당 2만5천달러가 넘는 레녹스 크리스털 사발 2개,7백39달러 상당의 리즈 클레이본 화장품 등이 있고 가격이 낮게 신고된 선물로는 2백49달러짜리 이브 생 로랑 양복,8백달러짜리 페라가모 코트 및 1백50달러짜리 티파니 은 목걸이 등이 각각 포함됐다. 이 조사를 맡았던 더그 오즈 위원장은 법무부에 관련 정보를 건네 형사적인 수사 가능성을 검토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측은 이에 대해 정부개혁위 소위의 보고서는 순전히 당파적인 것이라면서 그 내용을 반박했다. 워싱턴=고광철 특파원 g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