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돌프 줄리아니 전 미국 뉴욕시장이 9·11 테러 때 탁월한 지도력을 보인 공로로 13일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으로부터 기사 작위를 받았다. 줄리아니 전 시장은 이날 버킹엄궁에서 열린 작위 수여식에 연인 주디스 네이선과 함께 참석해 영예로운 기사 작위를 받았다. 엘리자베스 여왕은 오는 15일 열리는 여동생 마거릿 공주의 장례식을 앞둔 슬픔의 와중에도 불구하고 이날 작위 수여식을 예정대로 진행했다. 줄리아니 전 시장은 영국인이 아니어서 '경(卿:Sir)'이라는 칭호로 불리지는 않지만 자신의 이름 뒤에 'KBE(대영제국 기사)'라는 문자는 사용할 수 있다. 윈스턴 처칠경을 최고의 영웅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줄리아니 전 시장은 이날 수여식 후 영국 의회와 토니 블레어 총리 등을 방문한 뒤 처칠경이 2차 세계대전 때 지휘한 내각 전시상황실을 둘러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