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난으로 퇴진압력을 받고 있는 베네수엘라의 우고 차베스 대통령이 경제타개책의 일환으로 전격적으로 완전변동환율제를 도입, 이 나라 볼리바르화의 가치가 하루만에 20% 가량 폭락하는 등 외환시장이 극심한 혼란에 빠져들고 있다. 볼리바르화는 장기간 연휴를 끝내고 13일 다시 문을 연 카라카스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9백80.50볼리바르를 기록,직전 거래일인 지난 8일의 달러당 7백92.50볼리바르에 비해 19% 급락했다. 이는 차베스 대통령이 연휴 마지막 날인 지난 12일 밤 유가하락으로 인한 재정수입 감소,아르헨티나 여파로 인한 경제난,외환고갈 위기 등을 이유로 달러 기준가의 상하 15% 범위내에서 움직이게 했던 볼리바르화의 가치를 완전 자유화한다고 발표한데 따른 것이다. 이와 관련,외환 전문가들은 "정치 및 경제위기로 인해 향후 몇 달 동안 볼리바르화의 가치가 60% 정도 떨어지는 동시에 급격한 인플레이션도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편 경제 전문가들은 이날 환율통제를 포기한 베네수엘라의 정책을 대체로 지지했으나 정치 및 경제위기가 지속될 경우 그 효과는 일시적인 것에 그칠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태철 기자 synerg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