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보험사들의 지급여력비율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오는 3월말 지급여력기준이 되는 책임준비금 및 위험보험금의 적립비율(소정비율)이 높아지면 일부 보험사의 지급여력비율이 뚝 떨어져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4일 생보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의 지급여력비율이 작년 9월말 4백64.3%에서 작년말에는 5백82.0%로 1백17.7%포인트 높아졌다. 교보생명은 같은 기간중 지급여력비율이 2백53.0%에서 3백19.5%로 개선됐고 대한생명도 11.4%에 불과하던 지급여력비율이 45.1%로 크게 향상됐다. 이밖에 알리안츠제일 흥국 동양 신한 금호생명 등 대부분의 국내 생보사가 지급여력비율이 개선됐다. 생보사들의 지급여력비율이 개선된 것은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통한 사업비절감에 힘입어 대규모 순익을 거둔 결과로 풀이된다. 이처럼 지급여력비율이 높아졌음에도 불구, 보험 전문가들은 일부 생보사들이 기준치(1백%)를 충족하려면 자본확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2004년 3월까지 매 반기별로 한번씩 책임보험금과 위험보험금을 쌓는 비율(소정비율)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오는 3월말에는 소정비율이 37.5%에서 50%로 높아진다. 이렇게 되면 일부 보험사들은 지급여력비율이 뚝 떨어져 지급여력비율 1백%를 위협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생보업계는 금리연동형 상품을 책임준비금 적용대상에서 제외하고 보험위험계수를 현재 0.3%에서 0.15%로 낮추는 등 제도보완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익원 기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