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한국의 연구개발(R&D) 예산은 미국의 3.9%에 불과한 것으로 분석됐다. 14일 산업자원부가 내놓은 "2002년 주요국의 R&D 예산 현황"에 따르면 한국의 올 R&D 예산은 40억2천3백만달러(5조1천5백83억원)로 지난해보다 15.0% 증가했다. R&D 예산이 정부의 총예산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4.3%에서 올해엔 4.7%로 높아졌다. 그러나 선진국들의 관련예산이 더욱 빠르게 늘어나고있어 이들과의 격차도 확대되고 있다. 미국의 R&D 예산은 작년에 비해 13.5% 늘어난 1천36억9천4백만달러로 사상 처음 1천억달러선을 넘어섰다. 총예산 가운데 R&D 예산 비중도 지난 99년 4.0%에서 2000년 4.2% 2001년 4.9% 올해 5.2% 등으로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산업기술 개발투자 증가율(15.7%)이 기초연구(9.7%)와 응용연구(12.4%)를 크게 앞질러 산업경쟁력 강화에 초점이 맞춰진 것으로 분석됐다. 일본은 올 정부 총예산이 2.0% 감소했지만 R&D 예산은 오히려 2.0% 증액된 2백91억5천9백만달러(3조5천3백87억엔)로 집계됐다. 영국도 지난해보다 2.0% 늘어난 1백8억7백만달러(75억파운드)를 R&D 예산으로 책정했다. 일본과 영국은 IT(정보기술) BT(생명기술) ET(환경기술) NT(초미세기술) ST(항공우주기술) 등 5대 신기술 분야에 R&D 예산의 15.1%와 22.0%를 각각 반영,첨단기술 개발에 적극적인 것으로 평가됐다. 산자부 관계자는 "주요 선진국이 전반적인 경기불황에도 불구하고 R&D 예산을 대폭 늘리는 추세"라며 "한국도 기초.기반기술 개발과 연구인력 확충에 R&D 예산을 집중해야 할 것"으로 지적했다. 정한영 기자 c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