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株價 56P 폭등 하던 날] '반도체 주가 어떻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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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닉스반도체와 마이크론의 MOU(양해각서) 체결 소식에 삼성전자 등 반도체주가 폭등한 가운데 하이닉스의 주가는 14일 6.32%나 추락했다.
이는 메모리사업부 매각이 채권단이나 반도체업계에는 긍정적이지만 하이닉스의 주주가치를 크게 훼손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또 매각과정에서 기존 주식의 감자가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도 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하이닉스는 전체 매출의 70%를 차지하는 메모리사업부가 매각되면 비메모리 사업부만 남게된다.
비메모리사업은 현재 적자사업부문으로 연간 매출규모는 약 1조원이다.
증권업계에선 비메모리사업만 남은 하이닉스의 기업가치는 2조원 수준으로 현 발행주식수(전환사채물량 포함)를 감안하면 주당가치는 8백∼1천원 안팎이 적정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비메모리사업의 향후 사업성도 따져봐야 한다.
비메모리사업은 메모리사업과 달리 경기회복에 따른 강한 수요의 반등을 기대할 수 없다.
특히 경쟁업체인 대만의 TSMC 등과 비교하면 규모가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한데다 추가설비투자도 뒤따라야 하는 등 경쟁력 확보에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마이크론이 하이닉스의 잔존법인에 일정지분(20∼25%)을 참여하는 과정에서 기존 주식의 감자도 예상된다.
기업가치는 2조원으로 예상되는 반면 전환사채 물량을 포함한 자본금은 10조원에 달하고 있기 때문.
이에따라 협상과정에서 3∼8대 1의 감자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감자는 이론적으로 주식수가 줄어드는 만큼 주가가 상승하기 때문에 '악재'가 아니다.
그러나 하이닉스의 경우 주가 약세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보유중인 주식수마저 줄어드는 만큼 기존 소액주주의 큰 피해가 예상된다.
우동제 현대증권 팀장은 "하이닉스반도체가 메모리사업부를 매각할 경우 주당가치는 크게 희석될 것으로 판단된다"며 "하이닉스에 대한 보유비중 축소를 권하고 삼성전자에 대한 보유비중을 적극적으로 확대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