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일반 예금상품의 금리를 낮추는 대신 고객이 맡긴 재산의 일부를 주식이나 부동산에 투자해 '정기예금금리+α'를 추구하는 상품을 앞다퉈 개발, 판매에 적극 나서고 있다. 예대마진보다는 각종 수수료 수입을 늘려 이익 규모를 증가시키자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14일 한빛은행은 투자기간이 6개월인 '뉴재테크플러스 중기채권투자신탁'을 내놓았다. 이 상품은 채권형 중기투자신탁으로 금리 상승의 위험을 회피하면서 파생상품의 차익거래로 수익을 높이는데 주력한 점이 특징이다. 신한은행도 이날부터 주식투자를 통해 연 12% 수준의 수익률을 달성할 경우 채권형으로 전환, 수익률을 확정시키는 '신한체인지업 혼합형 펀드'를 28일까지 한시적으로 판매하기 시작했다. 가입기간은 1년이며 최저 가입금액은 2백만원이다. 국민은행도 은행정기예금과 투신사 혼합형펀드에 70대 30의 비율로 투자하는 '황금분할투자상품'을 팔고 있다. 한미은행은 정기예금금리를 둔채 만기일을 자유롭게 조절할수 있도록 한 '자유회전예금'을 판매하고 있다. 은행들은 또 투신운용사나 자산운용사의 수익증권과 뮤추얼펀드 판매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하나은행은 올해 1조5천억원어치의 펀드를 판매할 계획이다. 은행이 주식형펀드를 판매할 경우 판매액의 1% 가량을 수수료로 챙길 수 있다. 한편 하나은행은 15일부터 특판정기예금금리를 0.1%포인트 인하한다고 밝혔다. 1억원이상을 1년이상 맡길 경우 금리는 연 5.4%에서 5.3%로, 1천만원이상을 1년이상 맡기면 금리는 연 5.3%에서 5.2%로 각각 0.1%포인트 인하된다. 한미은행은 이에 앞서 지난 2일부터 지점장이 우수 고객에게 적용하는 전결금리의 최고한도를 연 5.43%에서 5.25%로 0.18%포인트 인하해 적용하고 있다. 서울은행은 가계대출 기준금리를 연 8.4%에서 8.76%로 0.36%포인트 올리기로 했다. 연초 예금금리 인상 경쟁을 벌였던 은행들이 '인하'로 돌아선 것은 자금을 운용할 곳이 마땅치 않은 상황에서 금리를 올린 결과 예대마진만 줄어든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은행들은 대신 '정기예금금리+α'를 추구하는 신탁형 상품 등을 적극적으로 팔고 있다. 하영춘.박해영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