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이 엿새만에 75선을 회복, 20선을 되찾았다. 설 연휴기간 미국 증시 강세, 북미 긴장 해소, 하이닉스 매각 진전 등이 지수 상승에 힘이 됐다. 20일선 회복은 긍정적이나 주도주와 매수주체가 부각되지 않아 수익성 위주의 종목장세가 전망된다. 14일 코스닥지수는 일중고점인 75.19에 마감, 전날보다 2.31포인트, 3.17% 상승했다. 전 업종이 상승한 가운데 반도체와 디지털컨텐츠가 4% 이상 급등했다. 상승종목수가 567개나 됐다. 외국인이 160억원의 순매수로 지수 상승을 이끌었고 반면 개인과 기관은 차익실현에 나서 각각 48억원과 90억원의 매도우위를 기록했다. 거래부진이 계속돼 2조3,700만주와 1조원에 불과했다. ◆ 대형주, 반도체주 반등 = KTF가 3% 이상 오르면서 엿새만에 4만원대를 회복하는 등 지지부진한 움직임을 보였던 지수관련 대형주가 오랜만에 기지개를 켰다. CJ엔터테인이 소폭 하락한 가운데 대부분의 시가총액 상위 20개 종목이 상승했다. 기업은행, LG텔레콤, 하나로통신, 휴맥스 등이 3~9% 이상 올랐다. LG홈쇼핑, CJ39쇼핑 등 홈쇼핑주도 설 연휴 매출증가 기대로 5% 이상 상승했다. 프로칩스, 피에스케이 등이 상한가를 기록하고 유니셈, 동양반도체, 피케이엘 등이 7% 이상 오르는 등 반도체관련주가 강세를 보였다. 현대멀티캡과 현주컴퓨터가 등 PC주가 미국 휴렛팩커드 분기실적 호조로 상한가를 기록했다. LG마이크론, 레이젠 등이 8% 이상 오르는 등 LCD관련주도 급등했다. 휴맥스, 현대디지탈텍, 한단정보통신 등 셋톱박스주도 4~10% 올랐고 대웅화학, 한국알콜, 이지바이오, 마크로젠 등 화학주가 간만에 상승에 합류했다. ◆ 수익호전 개별종목 장세 전망 = 외국인이 선호하는 수익호전 우량주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현대증권 엄준호 연구원은 "통신주의 상승모멘텀이 나올 때까지 코스닥의 지수 움직임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LCD관련주, 홈쇼핑, 디지털위성방송 등 경기회복 수혜가 임박한 종목 중심 장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LG투자증권 강현철 연구원은 "외국인 순매수와 미국 시장의 안정적인 상승을 확인해야 한다"며 "외국인 선호종목, 홈쇼핑, 카드 등 수익성이 확실한 우량주 매수가 유리하다"고 말했다. 대신증권 이동우 연구원은 "외국인 매수세가 추가적으로 유입된다면 매물대 상단인 76선 돌파도 가능해 보인다"며 "외국인이 사들이고 있는 우량 IT주, 내수 관련주, 거래소형 종목 등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은실기자 k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