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는 14일 금융 기관의 부실 채권 처리를 가속화하기 위해 금융청의 은행 특별 검사를 엄격히 실시한 후 그 결과를 공표하도록 지시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이날 야나기사와 하쿠오(柳澤伯夫) 금융상을 총리 관저로 불러"은행의 자기 자본 등은 괘념치 말고 철저히 검사하라"고 지시, 특별 검사 결과 자본 부족이 드러날 경우 공적 자금 투입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고 아사히(朝日)신문이 15일 보도했다. 이번 특별 검사는 은행 사정(査定)에서는 드러나지 않았던 기업의 부실 채권을 철저히 파악, 처리를 가속화하기 위한 것으로 일본 정부가 이달 중 마련할 예정인 디플레이션 종합 대책에 포함될 전망이다. 그동안 금융청은 검사 대상 기업이 알려질 경우 경영 타격을 우려, 은행 검사의 구체적인 내용 공개를 회피해 왔다. 고이즈미 총리는 이에 대해 "어떤 형태로든 결과를 공표하지 않으면 은행 검사에 대한 신뢰를 얻을 수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아사히는 전했다. (도쿄=연합뉴스) 김용수특파원 ys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