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2 09:49
수정2006.04.02 09:52
하락 출발했던 환율이 달러/엔 환율의 반등을 타고 보합권으로 되올랐다.
밤새 하락흐름을 띠며 132엔 하향을 시도하던 달러/엔이 132엔대 중반 위로 반등하고 시중 포지션이 부족하다는 인식을 품고 환율은 낙폭을 축소했다. 한때 강보합권을 가리키기도 했다.
역외선물환(NDF)정산관련 역내 매물이 1억달러 이상 대기하고 있었으나 역외매수세가 이를 어느정도 소화했다. 수급상 한쪽으로 크게 몰린 감은 없으나 물량 공급이 여의치 않다는 측면에서 수급 공백이 느껴지고 있는 상황.
오후장에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외국인 주식자금에 기댄 매도심리가 우세했으나 오히려 이전 순매도분의 역송금 수요가 일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정유사의 결제수요가 아래쪽을 단단하게 지지하고 있는 가운데 수요가 약간 앞선 것으로 보인다.
정체된 시장 흐름이 오후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외국인 주식자금의 공급예상으로 추가 반등 여력도 신통치 않다. 1,315원을 중심으로 좌우 횡보하는 흐름이 전망된다. 1,310원대 초반은 매수 시점으로, 1,320원대는 매도 시점으로 각각 인식되고 있어 박스권을 쉬이 벗어나기 어려운 상황이 연장되고 있는 셈.
1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0.60원 내린 1,315.60원에 오전장을 마감했다. 오전장중 1,314∼1,316.50원, 단 2.50원의 진폭에서만 등락했다.
밤새 역외선물환(NDF) 환율은 엔화 강세의 영향으로 소폭 하락, 1,316.50/1,317.50원에 마감한 바 있다.
전날보다 1.20원 낮은 1,315원에 개장가를 형성한 환율은 개장직후 1,314원까지 몸을 낮춘 뒤 서서히 레벨을 높여 9시 57분경 1,316원으로 올랐다. 추가 반등이 꺾인 환율은 한동안 1,315원선에서 맴돌다가 달러/엔의 추가 반등을 안고 10시 57분경 1,316.50원으로 고점을 높였다.
이후 환율은 1,316원을 축으로 소폭의 상하운동을 펼치며 보합권에서 등락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포지션이 부족한 상태로 이월된데다 물량이 채워지지 않아 달러/엔 반등을 따라 되올랐다"며 "특정 레벨을 뚫고 나갈만한 수급이 뒷받침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외국인의 주식물량에 대한 부담으로 추가 반등도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며 "오후 거래는 1,313∼1,317원에서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달러/엔 환율은 전날 뉴욕에서 하락 흐름을 유지하며 132.09엔을 기록했으며 이날 도쿄에서 개장초 131.80엔대까지 내려섰다가 반등, 낮 12시 현재 132.64엔을 기록중이다. 3월말 일본의 회계연도 결산을 앞두고 현지법인의 해외자산 본국 송환 유입에 대한 부담이 있지만 수입업체 결제수요, 공적자금 투입과 관련한 일본 관료들간의 의견 불일치 등으로 엔화는 약세로 돌아섰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에서 낮 12시 현재 397억원의 매도우위인 반면 코스닥시장에서는 83억원의 매수우위를 기록중이다. 미국 시장이 월요일 대통령의 날을 맞아 휴장하기 때문에 전날 2,918억원에 달한 주식순매수분 일부가 오후에 공급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