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도로스가 토마토 농업인 변신 .. 충북 이우직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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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항선을 타던 마도로스가 농사꾼으로 전직한 뒤 토마토 수경재배로 고소득을 올려 주변 농가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충북 보은군 외속리면 구인리 이우직씨(41)가 그 주인공.
목포해양대학을 나와 10여년간 외항선원으로 일하던 이씨는 연로한 부모를 모시기 위해 지난 95년 고향으로 돌아와 방울토마토 농사를 시작했다.
경험 미숙 등으로 채 2년도 버티지 못하고 재산을 탕진한 이씨는 지난 97년 대출금 등을 끌어모아 비닐하우스를 짓고 '토마토 수경재배'라는 모험을 시도했다.
이 분야에 권위가 있는 전국의 농가를 돌며 어깨 너머로 터득한 기술과 농업기술센터의 자문을 받는 등 꼼꼼한 사전준비 덕에 일반 밭보다 2배 이상 많은 토마토를 수확하는 데 성공했다.
'시설농업의 성패는 난방비에 있다'고 생각한 그는 4중 비닐하우스에 심야전기를 이용한 온수보일러로 한해 9백만원을 웃돌던 난방비를 5백만원으로 줄였으며 이동식 전열기로 토마토 병해의 원인인 습기도 효과적으로 제거했다.
지난해부터 음악으로 토마토 생육에 도움을 주는 '그린 음악' 농법을 시험중인 그는 음악을 듣고 자란 토마토가 병충해가 적고 성장이 빠르다는 데 착안,이 분야에 대한 연구를 계속하고 있다.
"농사를 시작한 뒤 '흙은 거짓이 없다'는 진리를 다시 한번 실감했다"고 말하는 이씨는 "올 가을 비닐하우스 규모를 늘려 오이도 재배해 볼 생각"이라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