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780대로 밀렸다. 단기 급등에 따른 경계감으로 반도체 등 지수관련주가 차익매물을 맞았다. 지수하락에도 불구하고 운수장비, 증권, 건설, 우선주 등 중소형 실적주로 활발한 순환매가 유입돼 탄탄한 시장흐름을 드러냈다. 외국인과 개인이 거래소에서 동반 매도우위를 기록했지만 기관이 프로그램 매수를 중심으로 순매수하며 지수하락폭 축소에 기여했다. 당분간 과열 해소 차원의 조정이 전망되고 있으나 상승 시도는 이어질 전망이다. SK증권 현정환 연구원은 “전날 상승에 비해 낙폭이 크지 않아 심리가 살아있는 모습이며 800선 돌파시도의 연장선상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현 연구원은 “800선 밑에서 체력을 비축하는 과정이 전개되면서 3월 중순까지 실적발표와 맞물려 중소형주 약진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15일 종합주가지수는 783.59에 마감, 전날보다 12.59포인트, 1.58% 내렸다. 반면 코스닥지수는 0.11포인트, 0.15% 올랐다. 코스피선물 3월물은 98.10으로 0.15포인트 내렸다. 삼성전자가 4% 가까이 내리는 등 시가총액 최상위 종목군이 약세를 기록했다. 전날 막판 프로그램 매수에 의한 지수상승 부분이 장중 내내 부담으로 작용했다. 하이닉스반도체는 메모리반도체 매각이 악재로 부각되며 하한가로 추락했다. 외국인 매수가 유입된 현대차를 비롯해 LG전자, 삼성전기, 삼성전자우, 삼성증권, 삼성SDI, LG투자증권은 올랐다. 코스닥 지수관련주 오름세가 상대적으로 강해 KTF, 강원랜드, 하나로통신을 제외한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이 모두 올랐다. CJ39쇼핑, SBS 등의 오름폭이 컸고 다음, 새롬기술 등은 내렸다.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282억원과 1,037억원 순매도한 반면 기관은 1,413억원 순매수했다. 반대로 코스닥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171억원과 44억원 동반 순매수하며 기관 매물을 소화했다. LG투자증권 황창중 투자전략팀장은 “고점을 돌파한 마당이라 시장 분위기가 급락 보다는 상승 시도쪽으로 기울고 있다”며 “800선 이상으로 가기 위해서는 외국인 매수가 받쳐줘야 할 것으로 보이며 기관 매수는 당장 기대하기 힘드나 시간을 두고 점차적으로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신경제연구소 조용찬 책임연구원은 “인터내셔널 펀드로의 자금유입이 꾸준해 외국인이 2~3일 쉰 뒤 내주 후반 매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며 “주초 매물소화 과정속에 장중 등락이 나타나겠지만 매도보다는 급락시 경기관련주와 저가대형주 중심으로 저점매수가 유리하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한정진기자 jj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