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금리 소폭 하락, "월말까지 모멘텀 적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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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가 조정을 보이자 반발 매수세가 유입, 금리가 하락했다. 금리 선물가격은 사흘만에 올랐다.
그러나 아직 금리 방향을 확신하지 못해 거래는 여전히 뜸했다. 통안채를 중심으로 손바뀜이 몇차례 이뤄진 반면 지표물 거래는 손에 꼽을 수준이었다.
시장에서는 통화당국이 저금리 기조를 유지, 수급 여건이 원활하고 수출이나 물가 등 경제지표는 월말이후에 발표돼 당분간 시장 모멘텀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15일 증권업협회에 따르면 3년 만기 국고채권 2002-1호 수익률은 전날보다 0.01%포인트 하락한 5.99%로 마감했다. 5년 만기 수익률도 전날보다 0.01%포인트 내린 6.71%로 마쳤다.
3년물 금리는 주가 약세를 따라 소폭 하락 출발한 후 한때 5.95%에 매도 호가가 나오기도 했지만 대체로 횡보하는 데 그쳤다.
회사채 수익률도 소폭 내렸다. AA- 등급 및 BBB- 등급 수익률은 6.96%, 11.11%로 전날보다 각각 0.01%포인트, 0.02%포인트 하락했다.
국채 선물은 사흘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3월물은 전날보다 0.11포인트 오른 104.00에 마감했다. 거래는 4만1,335계약으로 전날보다는 늘었으나 여전히 부진한 수준이었다.
투신사를 제외하고 나머지 거래자들은 대체로 매수우위였다. 투신은 3,617계약을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은 1,425계약, 외국인은 1,635계약 매수우위를 보였다. 증권과 보험도 100계약 남짓 순매수했다.
◆ 모멘텀 찾기 힘들어 = 하이닉스 문제 등 구조조정과 관련한 사안이 채권 시장에서도 큰 변수였으나 불확실성이 다소 해소됨으로써 금리 변동성은 더 낮아지게 됐다.
경기 호전에 대한 기대에 변화가 없으나 통화당국이 저금리 기조를 유지, 금리가 쉽사리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다.
시장 관계자들은 수출이 크게 호전되고 물가가 상승해야 금리가 5.8∼6.0%의 박스권 움직임을 탈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수출과 물가는 월말 월초에 발표돼 당분간 채권시장에서 모멘텀을 찾아보기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미래에셋증권의 송창섭 과장은 "다음주 3년물 국고채 금리가 6%선을 시도할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안착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통화 당국이 저금리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거듭 밝혀 수급 상황은 계속 좋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날 한국은행이 오전중 실시하려던 통안채 창구 판매가 입찰 물량이 적어 무산됐으나 오후에 재입찰을 실시하지 않은 것은 통화 환수를 자제하고 저금리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오는 18일에는 국고채 5년짜리 9,000억원어치가 입찰된다. 통안채 입찰은 창구 판매 유찰을 감안하면 2조원 이상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금리가 압박을 받겠지만 박스권을 벗어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 대두 = 미국의 금리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점점 커짐에 따라 완만하게 오를 것으로 보인다.
금리 선물 움직임을 볼 때 미국 시장 참여자들은 이르면 오는 6월 FRB가 금리를 올리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연말께는 연방기금금리가 현재보다 1.0%포인트 높은 2.75%까지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경제지표가 예상 밖으로 호전됐다는 발표가 있을 때마다 금리인상 가능성은 더욱 커지고 재무부 채권 금리는 상향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미국에서는 생산자물가와 산업생산, 미시건대 소비자신뢰지수가 발표된다. 생산자물가는 상승세로 반전하고 산업생산은 소폭 감소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미시건대 소비자신뢰지수는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나 지난 1월 미국 주식시장이 부진했음을 감안할 때 상승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음주 미국에서는 주택 착공과 소비자물가, 무역수지, 경기선행지수 등이 발표될 예정이다.
한경닷컴 양영권기자 heem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