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포커스] '은행법 개정안' 반발 심해 통과 미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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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을 재촉하는 부슬비로 새로운 한 주가 시작됐다.
열흘 남은 2월 안에 정리해야 할 현안들이 쌓여 아직 봄기운을 느끼기엔 이른 감이 있다.
금주에는 무엇보다 '악의 축' 발언으로 한반도를 바짝 긴장시킨 부시 미국 대통령의 방한이 최대 이슈다.
그는 20일 김대중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남북 화해의 상징인 경의선 도라산역도 방문한다.
부시의 방한이 한반도 긴장 완화의 전환점이 될지,차세대 전투기 구매와의 함수관계,차 시장개방 압력 수위 등이 관전포인트.방한에 앞서 일본에 들르는 부시 대통령은 일본의 경제위기에 대해 강력한 조치를 촉구할 것으로 보여 국제 금융계의 관심이 비상하다.
증시에선 지난주 종합주가지수 800선 문턱에서 되밀려 금주에 800선 재등정 시도가 이어질 전망.그러나 구조조정기금 수사,하이닉스 협상 난항 등으로 다소 힘겨운 장세가 예상된다.
구조조정기금에 대한 검찰 수사확대로 벤처 비리에 이어 '구조조정 비리'가 다시 새로운 게이트로 떠오를 조짐도 엿보인다.
외환위기 이후 구조조정 시장에서 드러나지 않은 문제점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금주 국회에선 4조5천억원 규모의 예보채 보증동의안 처리와 공적자금 국정조사 시기 등을 놓고 논란이 예상된다.
정부 은행법 개정안의 통과 여부도 관심거리다.
국회 재경위 의원들은 은행 지분한도 확대(4%→10%)에 비교적 공감하고 있으나 경제학자 1백여명의 개정 철회요구,경실련 등의 개정 반대청원이 잇달아 그대로 통과될지는 미지수다.
하이닉스는 다시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채권단은 18일 운영위원회를 열어 미국 마이크론이 요구한 15억달러 인수자금 대출,주식매각 제한 등에 대해 수정안을 낼 계획이다.
그러나 채권단 내에서 마이크론 요구에 대해 '수용하자' '지나치다' 등 이견이 분분해 결론을 못낸채 다시 교착상태에 빠질 공산이 크다.
같은 날 하이닉스의 이사회도 열려 채권단과 회사 입장을 비교해 볼수 있다.
때문에 하이닉스의 독자생존론이 다시 힘을 얻을 전망.이미 독자생존론을 언급한 신국환 산자부 장관은 20일 오전 반도체업계 대표들과 조찬간담회를 가지기로 해 주목된다.
대우차 매각협상은 정부가 장담한 시한(2월말)을 불과 열흘 남겨놓고 있다.
금주에는 협상의 가속도를 붙여 어떤 형태로든 가닥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재계에선 오는 22일 전경련의 정기총회가 관심사.전경련은 부당한 정치자금을 내지 않겠다는 내용의 '경제계 제언'을 공식 발표한다.
겉으로 환영하면서 속으론 심기가 불편한 정치권의 표정이 궁금해진다.
이 밖에 통계청은 주초 1월중 고용동향과 소비자전망조사 결과를 각각 발표한다.
지난해 12월 기준치(100)를 6개월만에 넘긴 소비자기대지수가 더 개선될지 눈여겨볼 대목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22일 '1월중 경제동향'을 내놓는다.
o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