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이 "수출한국"의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휴대폰은 지난해 97억달러의 수출 실적을 기록,반도체 자동차에 이어 3대 수출품목으로 부상했다. 올해도 50%대의 고성장세가 이어져 수출이 1백43억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여건만 좋아지면 2백억달러도 넘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세계3위 휴대폰 강국된다=올해 1백43억달러 목표를 달성하면 우리나라는 스웨덴과 일본을 제치고 세계 3위 휴대폰 수출국이 된다. 이 목표는 지금 같은 분위기라면 충분히 달성할 수 있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휴대폰 제조업체들은 공장을 24시간 가동해도 납기를 맞추기 어렵다며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이에 최근 구미,브라질,중국 등지의 현지공장 생산능력과 공장가동률도 크게 높였다. 미국에서 한국 CDMA(부호분할다중접속) 휴대폰 점유율이 30%대를 넘어섰고 중국에서도 최고급 제품으로 각광받고 있기 때문이다. 확대되는 CDMA시장=지난달부터 CDMA서비스를 시작한 중국 외에 인도를 비롯한 동남아 각국도 CDMA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가트너 데이터퀘스트는 2006년이면 아시아 최대의 휴대폰 시장은 인도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올 1.4분기 중 미국 이동통신 선두업체인 버라이존 와이어리스와 스프린트 PCS가 cdma2000 1x 서비스를 시작한다. 베네수엘라 브라질 멕시코 등 중남미 이동통신사업자들도 올해를 기점으로 cdma2000 1x 확산 대열에 동참할 것으로 보인다. CDMA시장이 새로 생겨나고 기존 시장도 신기술로 업그레이드하는 만큼 CDMA 휴대폰 수출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업체별 목표=삼성전자는 지난해 2천8백60만대(약 38억달러)의 휴대폰을 수출,세계시장의 7%를 차지하며 "빅3"로 부상했다. 올해도 2천5백만대 이상을 수출해 40억달러의 실적을 올린다는 목표를 세웠으나 이를 대폭 상향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수출 호조에 힘입어 일본 미쓰비시 등 경쟁업체들을 밀쳐내고 10위권에 진입하는데 성공했다. 지난해 3.4분기 랭킹은 세계 8위였다. LG는 올해 북미와 중국시장을 교두보로 삼아 1천1백만대 이상의 휴대폰을 수출한다는 목표다. 현대큐리텔 팬택 텔슨전자 세원텔레콤 스탠더드텔레콤 등 중견 휴대폰업체들의 해외 진출도 올해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장규호 기자 sein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