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 美.유럽 PC생산 아웃소싱 .. '부진 만회 효과'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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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M은 최근 미국과 유럽의 PC생산부문을 산미나-SCI에 매각해 일부 PC생산을 아웃소싱하기로 결정했다.
이같은 결정은 IBM이 PC시장 점유율 하락에 따른 손실을 줄이기 위한 것.
그러나 IBM은 PC 디자인과 데스크톱 PC의 판매, 랩톱컴퓨터 생산은 계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아웃소싱은 IBM의 PC사업이 얼마나 쇠락했는지를 잘 보여준다.
IBM PC는 1981년 처음 시장에 나온 뒤 다른 업체들이 이를 모방하면서 업계 표준으로 자리잡았으며 현재 세계 PC시장에서 95%를 IBM PC 호환 기종이 차지하고 있다.
IBM은 이번 조치에 따라 노스 캐롤라이나주 리서치 트라이앵클 파크와 스코틀랜드 그린록에 있는 PC제조 부문을 산미나-SCI에 매각하며 산미나-SCI는 3년간 50억달러의 계약 조건으로 PC를 제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IBM은 현재 PC에서 손실을 내고 있지만 전체 연간 매출의 15%인 1백20억달러를 컴퓨터 제조에서 벌고 있다.
IBM은 대부분의 매출과 이익을 컴퓨터 서비스와 소프트웨어, 대형 컴퓨터 판매에서 올리고 있으며 컴퓨터 제조에서는 랩톱인 싱크패드만이 수익을 내고 있다.
IBM은 PC시장에서 다른 경쟁업체에 밀리면서 금융시장으로부터 PC 사업을 완전히 포기하라는 압력을 받아 왔으나 PC는 기업 고객에게 대형 시스템을 판매하는데 꼭 필요하다며 PC 생산을 고집해 왔다.
IBM은 1990년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3.0이 IBM의 OS/2를 앞지른 뒤 PC시장의 지배적 지위를 잃었으며 94년에는 PC시장 점유율에서도 컴팩 컴퓨터에 뒤지기 시작해 2001년 1.4분기부터 3.4분기에는 5.4%의 점유율로 델과 컴팩, 휴렛팩커드에 이어 4위에 머물렀다.
그러나 IBM은 멕시코 과달라하라공장에서 싱크패드 랩톱 컴퓨터를 계속 생산하고 PC도 아시아시장을 목표로 중국에서 생산할 계획이다.
IBM은 PC생산부문의 아웃소싱으로 엔지니어와 판매사원, 고객지원 인력 등 PC 부문 인력이 8천7백명으로 감축되며 9백80명의 근로자가 산미나-SCI로 흡수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조치로 얼마만큼의 비용 절감효과를 거둘지는 밝히지 않았으나 IBM으로서는 '위기'를 아웃소싱을 통해 잘 극복하고 있는 셈이다.
김수찬 기자 ksc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