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새로운 개념의 휴대폰이 봇물처럼 쏟아져 나온다. 이동통신 서비스가 진화하면서 고화질 동영상 구현 및 화상 통화가 가능한 휴대폰이 올해안에 선보이기 때문이다. 올해 새로 출시되는 휴대폰은 우선 화질면에서 기존 제품과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선명하다. LG전자는 이미 6만5천 색상을 구현하는 휴대폰을 출시했다. 삼성전자도 고화질을 구현할 수 있는 액정화면을 채택한 휴대폰을 내놓았다. 하지만 이는 서곡에 불과하다. SK텔레콤과 KTF가 동기식 3세대 이동통신 서비스인 cdma2000 1x EV-DO서비스를 4월부터 대도시를 중심으로 시작한다. 이 서비스는 음성통화의 경우 기존 cdma2000 1x와 같은 망을 사용하지만 데이터 전송은 기존 방식보다 최고 16배나 빠른 2.4Mbps의 속도를 낼 수 있다. 이 정도 속도가 나온다면 실시간으로 동영상을 보는 데는 전혀 무리가 없다. 휴대폰의 화면이 작다는 불편함을 감수할 수 있다면 TV프로그램,영화,월드컵 게임 등 다양한 서비스를 즐길 수 있다. 이에 맞춰 삼성전자는 EV-DO전용 단말기를 4월께 출시한다. 휴대폰에 카메라가 달려 있지 않아 자신의 모습을 상대방에게 보여줄 수는 없지만 휴대폰으로 스트리밍 방식의 동영상을 즐길 수 있다는 측면에서 휴대폰의 세대교체를 본격화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오는 5월에는 비동기식 3세대 이동통신 서비스인 W-CDMA가 모습을 드러낸다. KT아이컴이 전 세계에 앞선 기술력을 과시하기 위해 월드컵 경기장 주변에서 이 서비스를 시연할 예정이다. LG전자는 이에 대비,5월까지 W-CDMA 휴대폰을 개발하기로 했다. 또 이를 계기로 차세대 단말기 분야에서 앞서가고 있다는 점을 알린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오는 6월께 "화상전화.VOD(주문형비디오)단말기"를 선보인다. 사상 처음으로 카메라가 내장된 휴대폰이 출시되는 것이다. 계획대로 단말기가 출시된다면 EV-DO망을 통한 화상전화가 가능하다는 것이 이동통신 서비스업체측의 설명이다. 이 서비스가 시작되면 카메라를 통해 상대방의 얼굴을 보면서 전화통화를 할 수 있고 동영상 다운로드 및 실시간 재생,카메라를 이용한 멀티미디어 서비스 등이 가능해진다. 그러나 올 상반기중 새로운 서비스가 선보인다 해도 관련 휴대폰이 당장 대중화되기는 어렵다. 월드컵을 앞두고 EV-DO 서비스를 통해 세계인들에게 통신강국의 위상을 보여주겠다는 이벤트 성격이 강하고 휴대폰 값과 동영상을 보는데 들어가는 비용도 만만치 않기 때문에 이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대중속에 자리잡는데는 다소 시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밖에 현재의 서비스를 기반으로 진화한 휴대폰이 계속 출시되면서 소비자들을 유혹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다음달 이후 출시되는 휴대폰에 40화음 이상의 벨소리를 구현할 계획이다. 현재 16화음 휴대폰이 주류를 이루고 있으나 조만간 이보다 훨씬 선명한 음질을 낼 수 있는 휴대폰이 나오게 된다. 현재의 cdma2000 1x 서비스용 휴대폰의 화질도 대폭 개선된다. 주요 휴대폰 업체들은 상반기중 26만화소,하반기중 64만화소의 휴대폰을 출시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