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의 간판스타 이규혁(춘천시청)이 올림픽 메달을 향해 배수진을 쳤다. 앞서 열린 5백m와 1천m에서 모두 한국기록을 갈아치웠지만 메달 획득에 실패한 이규혁은 20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자신의 주종목인 1천5백m에서는 반드시 시상대에 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이 종목 세계기록 보유자인 이규혁이 우승을 차지한다면 한국 빙속 사상 첫 금메달이라는 쾌거를 이루게 된다. 또한 2위나 3위만 기록해도 92년 알베르빌대회 1천m에서 김윤만이 은메달을 딴 이후 10년 동안 말라 있는 스피드스케이팅 부문에서의 메달 갈증을 풀게 된다. 제갈성렬 코치는 "1천5백m는 이규혁이 가장 강한 종목이기 때문에 기대를 걸어도 좋다"며 메달 가능성을 자신하고 있다. 그는 "1천m에서는 제라르드 반 벨데가 예상치 못한 세계 신기록을 세우며 우승했지만 1천5백m는 선수층이 얇아 의외의 선수가 튀어나올 가능성이 적다"고 말했다. 따라서 이규혁과 아드네 손드랄(네덜란드),5천m 은메달리스트 데릭 파라,1천m 동메달리스트 조이 칙(이상 미국) 등이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는 가운데 경기 당일 컨디션에 따라 승부가 갈릴 것으로 분석된다. 17일 1천m 경기를 치른 이규혁은 18일 선수촌에서 쉬면서 떨어진 체력 재충전에 주력한 데 이어 19일 빙판에서 마무리 훈련으로 컨디션을 조절할 예정이다. 장유택 기자 chang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