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대통령 訪韓] 한화 김승연.풍산 류진회장 등 .. 재계 부시인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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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방한하는 조지 W 부시 미국대통령은 국내에 상당수의 지인(知人)을 갖고 있다.
재계에선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과 풍산그룹 류진 회장이 대표적 인물로 꼽힌다.
선친때부터 미국 공화당 인맥을 꾸준히 관리해와 재계에서 "미국통"으로 통하는 김승연 회장은 지난해 1월 조지 W 부시 대통령 취임식에 초청받아 참석할 정도로 부시가(家)와의 교분이 두텁다.
김 회장은 미국 공화당계 인사들 사이에서는 "다이너마이트 주니어"로 불린다.
공화당 내 유대계 싱크탱크인 헨리 키신저 전 국무장관은 최근까지 그룹고문을 지냈고,선친인 고 김종희 회장과 형제처럼 지냈던 리처드 워커 전 주한 미국대사는 지금도 "아버지"처럼 모신다.
김 회장은 이들을 통해 지난 20여년 간 공화당계 정책서클인 해리티지재단과도 특별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작년 1월 부시 대통령 취임행사 참석차 미국을 방문했을 때도 해리티지재단에서 김 회장을 특별연사로 초청했을 정도다.
이같은 배경을 살려 김 회장은 지난해 6월 민간차원의 "한미교류협회"를 창립,초대 의장을 맡고 있다.
한미교류협회의 이사진에는 미국 공화당내 거물급 인사들이 포진해 있다.
한화 관계자는 "김 회장의 선친인 고 김종희 회장이 "다이너마이트 김"으로 불리면서 닦아 놓았던 미국 인맥이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고 전했다.
풍산그룹 류진 회장도 부시 가문과 1년에 몇차례씩 교류할 정도로 절친한 사이다.
부시 전 대통령이 재선에 실패한 뒤로 더욱 돈독한 정을 쌓아왔다.
류 회장의 사무실에는 부시가(家)의 가족사진과 친필 서명이 담긴 크리스마스 카드,바버라 부시 여사가 별장으로 류 회장의 가족을 초청해 찍은 사진 등이 걸려 있다.
류 회장은 지난 92년 바버라 부시가 풍산의 미국 현지공장 준공식에 참석하면서 부시 가문과 직접적인 인연을 맺기 시작했다.
이전에도 풍산금속 창업자인 선친 류찬우 회장이 방위산업을 통해 미국 군부 및 공화당과 각별한 인연을 맺어왔다.
삼성도 부시 정부와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90년대 중반 부시 대통령이 주지사로 있었던 텍사스주가 경제진흥을 위해 외국기업 유치에 나섰을 당시 삼성은 오스틴에 전자(반도체) 현지법인을 설립했다.
삼성의 텍사스반도체 공장은 현지 노동자를 채용,고용증대에 기여했을 뿐 아니라 성실한 납세로 텍사스주 재정에도 큰 공헌을 했다.
당시 부시 주지사는 삼성의 지역경제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해 표창하기도 했다.
당시 현지법인 부사장을 지냈던 삼성전자 이승환 부사장(현 법인장)은 부시 대통령과 가까운 관계로 알려져 있으며 이건희 삼성 회장도 오스틴 공장 건립과정에서 부시와 친분관계를 맺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밖에 한미재계회의 의장을 맡고 있는 조석래 효성 회장,미국 공화당과 두터운 유대관계를 맺고 있는 이웅열 코오롱 회장도 부시 행정부에 상당한 인맥을 쌓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