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방한하는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20일 김대중 대통령과 함께 한반도 분단의 상징적 장소인 경의선 도라산역을 방문, 경의선 철도 침목(枕木)에 서명키로 함에 따라 경의선 복원문제가 다시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서울∼신의주 총길이 4백99㎞의 경의선 구간중 끊긴 문산∼개성 24㎞를 잇는 경의선 철도 연결사업과 관련, 남북은 지난 2000년 11월28일부터 5차례에 걸쳐 군사 실무회담을 열었다. 이를 통해 비무장지대(DMZ)내 공사를 위한 41개 항의 합의서가 타결됐으나 북측의 일방적인 서명 연기로 아직 발효조차 되지 않고 있다. 남측은 이미 DMZ 북방한계선 이남지역에 대한 철도·도로 공사를 완료한 상태다. 지난 12일 설엔 경의선이 분단 이후 52년만에 임진강을 건너 민통선내 도라산역까지 임시 운행하기도 했다. 반면 북한은 지금껏 착공조차 하지 않고 있다. 지난 2000년 9월 이후 경의선 북측 단절구간인 개성시 봉동역 부근에 군부대 막사 1백50여동과 군인 4천여명, 중장비 1백70여대를 투입해 경의선 복원 공사 준비작업을 해왔으나 지난해 초 일부 막사와 병력을 철수시켰다. 이어 지난해 말 서부전선 DMZ 경의선 공사 구간 지역에 설치된 군 막사를 증축하는 등 공사 움직임을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으나 별다른 진전은 보이지 않고 있다. 현재 남측은 공사에 참여한 병력을 해당 부대로 복귀시켜 놓고 있으며 공사가 재개될 경우 이들 병력을 다시 투입할 수 있는 만반의 준비태세를 갖춰놨다. 건설교통부 관계자는 "경의선 철도 침목에 부시 대통령이 서명하는 것은 남북화해와 교류협력의 가능성을 열어주는 상징적인 사건이 될 것"이라며 "이를 계기로 제6차 군사실무회담이 조속히 재개돼 경의선 복원사업이 탄력을 받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 ----------------------------------------------------------------- 도라산역 =현재 복원공사가 진행중인 경의선 철도의 남한측 최북단 역. 행정구역상 경기도 파주시 장단면 노상리에 속해 있으며 서울역으로부터 55.8km 떨어진 지점이고 평양까지 거리는 2백5km다. 이 역은 경의선이 남북으로 연결되면 남측 국경역으로서 역무기능과 함께 인적.물적자원 교류를 위한 관세.검역.출입국 관리 기능도 수행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