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연세대 등 서울시내 주요 5개 대학에서 '전자책(e-Book)'을 이용한 강좌를 처음으로 시작한다.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성균관대 서강대 등 5개 대학의 경영대학원은 올 새학기부터 '경영정보시스템(Management Information System)' 강좌에 종이로 된 교과서 대신 전자책을 이용할 것이라고 18일 밝혔다. 전자책이란 종이에 인쇄된 활자 대신 CD롬 혹은 롬팩(ROM-pack) 등에 담긴 디지털 파일을 컴퓨터나 전용 단말기 등을 통해 읽을 수 있는 차세대 서적이다. 이번에 전자책을 활용한 강의를 수강하는 학생들은 무거운 교재를 가지고 다닐 필요 없이 무선 랜(구역내통신망) 환경이 갖추어진 강의실에서 전용 단말기로 교과서와 수업교재 등을 즉석에서 다운로드해 수업에 참여하게 된다. 삼성전자는 전자책 전용 단말기와 무선 랜 시설 등을 서울대 등 5개 대학에 무상으로 제공, 국내 최초로 실시되는 전자책 강의를 후원키로 했다. 강의에 사용될 단말기는 삼성전자에서 자체 기술로 개발한 것이다. 서강대에서 전자책을 이용한 강의를 맡게 된 남기찬 교수(경영학)는 "정보 전달 수단이라는 측면에서 전자책은 기존 종이 교과서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진보된 것"이라며 "이번 학기 강의에선 멀티미디어 동영상 기능까지 갖춘 전자책을 활용해 다양하고 활기찬 수업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실제 강의를 듣게 될 학생들은 지금까지 겪어보지 못한 새로운 수업 방식이 도입되는데 대해 흥미롭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서강대 경영대학원의 김세한씨(30)는 "몇백쪽씩 되는 두꺼운 교재를 갖고 다니지 않아도 된다는 것도 좋지만 미래의 수업 형태를 미리 체험해볼 수 있다는 점도 매력"이라고 말했다. 이방실 기자 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