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증시에서 '턴어라운드' 종목이 최대 '화두'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경기회복 기대가 강한 시점인 만큼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되거나 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이는 턴어라운드 종목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많은 증시전문가들은 지난해 증시에서 기업의 내재가치가 저평가돼있는 가치주들이 엄청난 반향을 불러일으킨 것처럼 올해에는 턴어라운드 종목들이 증시를 한단계 레벨업시키는 첨병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국경제신문이 LG투자증권과 공동으로 50개 턴어라운드 종목을 선정한 것도 이를 통해 저평가돼있는 국내 증시를 리레이팅(re?rating)하는데 기여하기 위한 것이다. 실제로 이들 종목은 거의 예외없이 올해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크게 늘어날 것으로 추정돼 국내 주가의 '제자리찾기'에 앞장설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18일 LG투자증권 분석에 따르면 이들 50개사의 올해 매출액은 2001년보다 9.2%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영업이익 증가율은 매출액 증가율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50개사의 올해 영업이익은 2001년보다 무려 40.3%나 증가할 전망이다. 거래소 상장업체 38개사(8.9%)보다는 코스닥 등록기업 12개사(27.8%)의 매출액 증가율이 더 높을 것으로 예상됐다. 코스닥 기업이 대부분 중소기업으로 매출 탄력성이 그만큼 더 크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영업이익도 거래소 기업은 38.4%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 반면 코스닥 기업의 증가율은 무려 1백30%에 이를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경기회복기에 큰 폭의 실적호전이 기대되는 IT(정보기술) 업체가 20개사로 가장 많고 화학 철강 등 소재기업도 9개사가 포함됐다. 기업별로도 코스닥기업의 실적호전세가 두드러진다. 대표적인 게임업체인 엔씨소프트는 올해 20.6%의 매출증가와 함께 영업이익이 무려 3백70%나 신장할 것으로 추정됐다. LG투자증권 박종현 기업분석팀장은 "최근 이들이 주목을 받으며 주가가 상당 폭 올랐지만 올 1분기 영업실적 개선이 확인되는 3월말을 전후해 주가는 본격적인 상승세를 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번에 선정된 50개 턴어라운드 종목들중 최종점수가 1위인 모아텍은개인용 컴퓨터(PC)에 들어가는 스테핑모터를 생산하는 회사다. 이 회사는 지난 2000년에 4백48억원의 매출액과 1백3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었다. IT불황이 닥친 2001년에는 매출이 3백65억원으로 전년대비 18.5%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73억원으로 43.8%나 급감했었다. 그러나 올해는 본격적인 '턴어라운드'가 기대된다. 올해 매출액이 지난해보다 42.2%,영업이익은 58.3%나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매출액 영업이익률도 지난해 20.0%에서 올해 22.3%로 높아질 것으로 추정됐다. 모아텍의 주가는 18일 1만2천5백원으로 올들어 1백3.2% 올랐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