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광학은 정밀 안광학 기기를 생산하는 벤처기업이다. 안과병원이나 안경점에서 시력을 측정하거나 콘택트렌즈를 만드는데 필요한 기기를 공급하고 있다. 안광학 기기회사로는 국내에서 유일한 업체다. 지난 1999년 설립된 이 회사는 3년차인 지난해 세계무대에서 자동검안기 분야 시장점유율 10%를 차지해 일본과 유럽의 경쟁회사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자동검안기란 안경제조를 위해 시력이나 난시의 정도,눈의 곡률반경,각막의 굴절정도 등을 종합측정하는 기기다. 안경점에서 턱을 올려놓고 시력을 재는 기기라고 생각하면 쉽다. 김현수(44) 대표가 이처럼 단기간에 주목할만한 성과를 낸 것은 사전에 충분한 준비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미래광학은 LG산전 중앙연구소의 헬스캐어연구팀이 주축이 되어 설립한 회사다. LG산전은 1996년부터 정밀 안광학 기기를 중심으로 한 헬스캐어 분야로 사업다각화를 추진했다. 하지만 IMF 외환위기로 사업다각화가 중단되자 연구성과를 아깝게 생각한 김 대표 등 연구진들이 벤처기업을 창업했다. 미래광학은 설립 첫해인 1999년에 자동검안기를 내놓았다. 이 회사는 출시와 동시에 세계시장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실시했다. 미국 FDA승인과 유럽의 CE인증을 받았으며 세계 52개 국가에 판매망을 갖춰 나갔다. 김 대표는 "정밀안과학 기기는 국내 시장만으로 규모가 크지 않아 처음부터 해외시장 개척에 나섰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1천여대의 자동검안기를 52개국에 판매했다. 미래광학은 지난해초 근거리시력측정기와 렌즈미터기를 내놓았다. 근거리시력진단기는 1.1m거리에서 두 눈이 얼마나 균형있게 물체를 인식하는가를 파악하는 기기이며 렌즈미터기는 안경의 렌즈나 콘택트렌즈의 시력,난.근시 여부,곡막의 굴절정도를 측정하는 기기다. 이 회사는 올 연말까지 전자동으로 렌즈를 만들어내는 자동렌즈가공기와 환자의 눈의 가장 적합한 렌즈를 컴퓨터가 골라주는 자동식렌즈맞춤기(오토매틱 포럽터)를 개발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지금까지는 안경점에 필요한 기기를 주로 개발했다면 2005년까지는 안과병원용 기기를 집중개발할 것"이며 "2006년 이후엔 레이저수술기기 라식수술기기 등 고가 제품에 도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의 매출액 규모는 2000년의 50억원에서 지난해 96억원으로 가파르게 늘었다. 순이익도 2000년의 3억5천만원에서 20억원으로 급증했다. 1999년 기보캐피탈,2000년 다산벤처로부터 각각 투자받은 이 회사는 올 연말이나 내년초에 코스닥의 문을 두드릴 계획이다. CEO는 물리학박사=김 대표는 연세대에서 물리학 박사 학위를 받고 러시아 모스크바대학 레이저연구소에서 연구원 생활을 했다. 연세대에서 연구교수를 지내다 1995년 LG산전 중앙연구소에 입사했다. LG산전에서 헬스캐어연구팀장을 맡아 안광학 기술개발 및 사업화를 진행했다. 기술 고도화가 관건=김 대표는 독자개발한 기기들이 세계 최고 수준과는 5~10% 정도의 기술격차가 있다고 자체 판단했다. 다만 세계적 업체들의 업력이 20~30년으로 상대적으로 길지 않아 기술격차 해소 속도는 빨라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회사가 일본의 캐논같은 선두업체와 비교해 가격경쟁력을 유지하면서 기술개발을 이뤄낼지가 변수다. (031)442-8868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 [ 회사개요 ] 설립=1999년4월 업종=안광학 기기제조 자본금=12억1천만원 매출액(2001년 추정치)=96억원 순이익=20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