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일 A매치 경기 평가전을 통해 나타난 폴란드의 전력 ] 한국의 월드컵 본선무대 첫 상대인 폴란드는 전체적으로 뚜렷한 약점을 찾기 어려웠고 특히 득점력은 가공할만 했다. 폴란드가 지난 14일 4 대 1로 대파한 북아일랜드는 월드컵 유럽지역 예선 3조에서 5위에 그쳤지만 1위 덴마크와 2무승부를 기록했을 정도로 녹록지 않은 상대. 그러나 폴란드는 다양한 득점루트와 찬스때마다 골을 뽑아내는 놀라운 조직력을 과시했다. 수비형 미드필더로 게임을 지휘한 카우즈니는 큰 키임에도 패싱력과 기민한 플레이가 인상적이었다. 골게터 크리샤워비츠는 드리블, 돌파력, 골결정력 등에서 나무랄 데가 없었고 올리사데베 역시 움직임은 많지 않았지만 순간적으로 파고드는 움직임이 예리했다. 폴란드는 3일동안 2차례의 평가전을 치르느라 전반 중반이후 급격한 체력저하를 보였지만 후반 4명을 교체하면서 금세 미드필드를 장악했다. 최전방부터 이뤄지는 강한 압박과 빠른 역습, 견고한 수비라인은 한국이 결코 쉽게 넘볼 수 있는 수준이 아니었다. 특히 수비수들의 2선침투 능력과 포워드들의 활발한 움직임은 세계 정상급과 비교해도 결코 뒤지지 않아 보였다. 그러나 폴란드에도 약점은 있었다. 제공권은 좋았지만 큰 체격 때문에 밑으로 깔려서 들어오는 공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고 작고 빠른 북아일랜드 공격수들에게 종종 고전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허정무 전 국가대표팀 감독은 "한국으로서는 빠른 돌파에 허점을 보이는 폴란드 수비진의 약점을 철저히 공략해야 할 것"이라며 "밀집수비를 뚫을 수 있는 빠른 패스와 허를 찌르는 좌우측면에 이은 낮고 강한 센터링 등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