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최대의 이벤트인 월드컵을 치를 때마다 진기한 기록들이 쏟아진다. 지난 72년간 이 대회가 낳은 각종 기록들은 축구역사 그 자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모든 축구인들의 소망인 월드컵 본선무대에서 가장 많이 뛴 선수는 지금은 은퇴한 독일의 로타르 마테우스(40)다. 1982년 스페인 대회부터 1998년 프랑스 대회까지 5번이나 본선에서 뛰었다. 1950년 브라질 대회부터 1966년 잉글랜드 대회까지 나선 안토니오 카르바할(멕시코) 역시 5회 출전으로 마테우스와 공동 1위다. 브라질의 펠레와 아르헨티나의 디에고 마라도나 등 8명이 통산 4번씩 출전했다. 출장 경기수도 마테우스가 가장 많다. 다섯 차례 월드컵 본선에서 25경기에 나갔다. 디에고 마라도나, 블라디슬라브 즈무다(1970~1986년.폴란드) 등 3명이 21경기로 2위. 본선에 뛴 선수중 최고령 선수는 카메룬의 로저 밀러였다. 94년 미국 대회에서 뛸 당시 밀러의 나이는 42세 39일이었다. 가장 나이가 어린 선수는 82년 나이지리아 대표인 노먼 화이트 사이드로 17세 42일에 불과했다. 통산 득점은 독일의 게르트 뮐러(14골), 프랑스의 쥐스트 퐁텐(13골), 브라질 펠레(12골), 독일 위르겐 클린스만(11골) 순이다. 최단시간 득점은 1962년 칠레 대회 멕시코-체코전에서 바클라프 마세크(체코)가 터뜨린 1분15초 만의 골이다. 가장 빨리 경고를 받은 선수는 1994년 미국 대회 러시아-스웨덴전에 출전했던 고르루코비치(러시아)로 시작 1분만이었다. 역대 본선대회 최다 관중은 1950년 브라질 대회 우루과이-브라질전의 17만4천명, 최소관중은 1930년 우루과이에서 열린 1회 대회의 루마니아-페루전 3백명이다. 가장 많은 골이 난 경기는 1954년 스위스 대회 오스트리아-스위스전으로 12골이 터졌다. 오스트리아가 7 대 5로 승리했다. 본선 경기중 가장 큰 골차가 난 경기는 1982년 헝가리-엘살바도르전(10 대 1), 1954년 헝가리-한국전(9 대 0), 1974년 유고-자이르전(9 대 0) 등 3경기다. 가장 어린 나이에 골을 넣은 선수는 브라질의 펠레로 58년 스웨덴대회 8강전 웨일즈와의 대결에서 17세 7개월 23일의 나이로 출전해 결승골을 넣었다. 가장 짧은 시간에 퇴장당한 선수는 우루과이의 호세 바티스타. 그는 86년 멕시코대회중 스코틀랜드와 가진 본선 조별 경기에서 전반전 시작한지 56초만에 난폭한 반칙행위로 쫓겨나는 진기록을 세웠다. 골이 들어갔는데도 인정받지 못해 패한 경우도 있다. 이중 최고로 많은 골이 무효화된 것은 74년 서독대회. 북중미 카리브지역 최종예선 트리니다드 토바고와 아이타와의 경기에서 엘살바도르 출신 주심은 무려 4골이나 무효처리, 트리니다드 토바고를 4-1로 무릎꿇게 만들었다. 70년 멕시코대회 우승팀 브라질의 자이르 징요는 결승까지 6경기에서 매번 득점, 최다경기 연속 득점한 선수가 됐다. 이 부문에서 2위는 50년 브라질대회에서 뛴 우루과이 치지아로 4경기 연속 1골씩을 넣었다. 양팀 합계 3명이 퇴장당한채 마감한 경기도 있었다. 54년 스위스대회 8강전 헝가리-브리질전에선 헝가리 1명, 브라질 2명이 각각 퇴장당했고 38년 프랑스에서는 준준결승 브라질-체코전에서 브라질 2명, 체코 1명이 경기장 밖으로 쫓겨났다. 한 경기에서 패널티킥이 가장 많이 나온 경우는 30년 우루과이대회 아르헨티나와 멕시코의 경기. 모두 7개의 패널티킥을 주고 받은 가운데 아르헨티나가 6 대 3으로 승리했다. 장유택 기자 chang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