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천억 시장 잡아라" 월드컵특수를 선점하기 위한 스포츠음료 업체들간 경쟁이 뜨겁다. 올해 스포츠음료 시장은 약 2천억원대로 작년의 1천7백억원에 비해 13%가량 성장할 전망.음료업계는 신제품 출시를 앞당기고 각종 스포츠경기 후원을 기획하는 등 스포츠음료 특수잡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월드컵 공식 후원사인 코카콜라의 경우 본사가 주도했던 98년 프랑스월드컵과는 달리 한국지사차원의 독자마케팅을 펼친다. 코카콜라는 우선 월드컵 D-100일인 20일 "2002 코카콜라 월드 사이버 컵" 대회를 시발로 기선잡이에 나설 예정.각국 예선을 통해 16강을 확정한 뒤 월드컵 개막식 식전행사 때 본선경기를 치러 우승자를 가린다는 계획이다. 코카콜라 관계자는 "사이버월드컵은 한국지사에서 주도한다는 점에서 특히 의의가 있다"며 "브랜드 집중도를 높이기 위해 경기장 전광판 중계와 TV중계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코카콜라는 또 코카콜라 스타디움 아트 공모전을 실시한다. 이 공모전은 코카콜라 병모양의 평면에 한국국가대표팀 승리를 기원하는 뜻을 잘 표현한 그림을 선정하는 것.스포츠 음료인 "파워에이드"의 신제품 출시도 월드컵 개막 이전으로 앞당길 방침이다. 월드컵이나 16강등의 용어를 쓰지 못하는 다른 음료업체들은 이른바 "쉐도우 마케팅(우회적인 방법으로 월드컵 후광 효과 활용)"으로 월드컵 특수를 잡겠다는 전략이다. 월드컵기간중에 펼쳐지는 문화행사나 소규모 스포츠 게임,마라톤등을 후원하는 방식이 그것.공식후원사의 대대적인 마케팅에 파묻혀 효과를 확신하기 어려운 측면도 있지만 "특수를 그냥 놓치지는 않겠다"는 태세이다. 토종 브랜드 "네버스탑"을 내세운 해태음료는 지난해 대한체육회와 공식계약을 맺고 국가대표팀에 무료로 음료를 제공하고 있다. 해태음료 관계자는 "대표팀을 후원한다는 점이 월드컵 이미지와 자연스럽게 연결된다는 장점이 있다"며 "이를 통한 간접홍보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게토레이"와 "펩시"를 판매하고 있는 롯데칠성은 내달부터 광고물량과 생산량을 대폭 늘리고 본격적인 판촉전에 돌입하기로 했다. 회사측 관계자는 "길거리 농구대회,소규모 스포츠 행사원과 무료시음회등을 크게 늘려 스포츠 열풍을 매출증대로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토종브랜드 "콜라독립 815"는 한국과 중국팀이 모두 16강에 진출할 가능성이 8.5%정도라는 데 착안,LG화재와 손잡고 한중16강 공동진출기원 보험경품이벤트를 실시할 예정이다. 회사측은 또 월드컵 기간과 맞물려 개최되는 2002서울 공연예술제(5월 4일~6월 9일)를 공식후원키로 하고 이기간동안 집중적인 시음회를 개최해 브랜드를 알릴 계획이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