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할인점 재래시장등 유통업체들에게 월드컵은 당장 매출을 늘릴 수있는 호기다. 기업 이미지 향상이나 브랜드 인지도 제고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대형 제조업체들과는 마케팅 전략이 다를 수밖에 없다. 유통업계는 특히 치우미(球迷)라 불리는 중국의 열성 축구팬을 잡는데 주력하고 있다. 월드컵 때 방한하는 치우미가 10만명 정도에 달할 것으로 보고 이들을 위한 상품과 각종 이벤트를 준히하고 있는 것.뉴코아 박을규 상무는 "월드컵특수로 소비심리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어 스포츠용품 뿐만 아니라 가전 잡화 의류부문으로 점차 판촉행사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월드컵 마케팅은 역시 백화점이 가장 적극적이다. 실례로 현대백화점 신촌점은 국내에서 화교가 가장 많이 사는 연희동과 상암주경기장이 가까이 있다는 점과 연희동 신촌 일대를 월드컵 관광벨트화 한다는 서울시의 방침에 큰 기대를 걸고있다. 신촌점은 중국내 고급 잡지에 광고를 싣고 고객잡기에 나설 예정이다. 또 현대 무역점은 오는 25일부터 내달 5일까지 "나이키 종합전"을 열어 25~50% 할인판매한다. 미아점에서는 오는 24일까지 "한국축구 승리기원 레고 파크"라는 대규모 전시회를 연다. 롯데백화점은 중국인이 많이 찾는 김치,인삼,명품매장 등에 근무하는 직원들에 대한 외국어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중국도자기 특집전,중국음식 대전 등 치우미를 겨냥한 다양한 이벤트도 계획하고 있다. 또 내달 중순에는 2002명의 고객에게 월드컵 공식구인 피버노바를 제공하는 경품행사도 벌일 예정이다. 신세계 역시 중국인 접객 서비스 강화에 힘쓰고 있다. 신세계는 본점매장이 남대문과 연계된 중국관광객의 관광코스인 점을 적극 활용한다는 것.본점 식품층 판매직원의 경우 기본적인 중국어와 일본어 접객용어를 숙지시키고 중국 전문가 2명을 통역요원으로 배치했다. 뉴코아는 월드컵이 D-100(22일)일을 맞아 오는 25일까지 "월드컵 100일 특가전"을 열고 스포츠의류와 용품을 10~20%,월드컵기념 T셔츠 축구공 액세서리를 20~30% 할인 판매키로 했다. "월드컵 홍보축구단"을 가동시켜 월드컵 분위기를 고조시킨다는 계획도 세워놓았다. 삼성플라자 분당점은 "백넘버 2002,붉은엄마"라는 이름으로 본격적인 마케팅을 시작했다. 고객 2002명을 "붉은엄마"회원으로 위촉하고 월드컵관련 자원봉사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LG마트는 22~24일 사흘동안 매장내 특별행사장에서 "축구퀴즈 대작전"을 전개하는 등 16강 기원행사를 갖기로 했다. 재래시장도 패션몰을 중심으로 월드컵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동대문은 서울시 중구청와 함께 한류 열풍을 동대문으로 연결시키기 위해 "2002 동대문 패션페스티발"을 오는 6월 12일부터 16일까지 열 계획이다. 패션쇼핑몰들은 통역요원을 강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동대문과 남대문의 명성이 널리 알려진 중국과 일본손님이 주요 타깃이다. 프레야타운은 외국인별 선호제품 색상 디자인 구매패턴 등의 조사를 끝내고 영어 중국어 일어로 된 안내책자 발간을 추진중이다. 3백평 규모의 중국음식 전문점도 지하에 개설할 예정이다. 두타는 외국어 안내도우미를 배치하고 외국인 전용 특화존도 만들어 차별화된 디스플레이로 할인판매할 예정이다. 또 동대문밀리오레는 외국어 안내책자 제작과 함께 중국 일본의 여행가이드 북에 광고를 게재할 방침이다. 명동밀리오레도 직원들의 중국어교육을 위해 교재 1천부를 제작했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