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256메가 D램가격이 급등하면서 메이저 반도체 생산업체들이 현재 시장주류인 128메가 제품에서 256메가로의 전환작업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다우존스가 18일 보도했다. 업계 관계자들과 애널리스트들은 마이크로소프트(MS) `윈도XP' 탑재 PC용의 고용량, 고성능 반도체가 최근 공급부족현상을 나타냄에 따라 메이저 생산업체들이 이미 제품 포트폴리오 조정작업에 착수했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고성능 D램 공급부족으로 인해 주력제품의 발빠른 전환이 절대적인 반도체업계에서는 주류 D램이 오는 6월이나 7월께 256메가 제품으로 옮겨갈 것으로 전망됐다. 반도체 현물시장에서는 수요증가와 업체들의 재고조정 노력으로 인해 대부분의 D램 제품들이 큰 폭으로 올라 128메가 D램의 경우 지난해 11월 1달러선에서 최근에는 3.75달러까지 급등했다. 특히 노트북이나 신형 데스크탑 PC 등에 주로 사용되고 있는 256메가(16Mx16)제품의 경우 가격상승세가 두드러져 3개월전 3.3달러선에서 최근 14달러까지 올랐으며 현물시장에서는 품귀현상까지 발생하고 있다. 대한투신증권의 민후식 애널리스트는 "현재 256메가 제품이 128메가에 비해 20% 이상 비싼 가격에 팔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다수의 애널리스트들은 256메가 제품의 증산이 가속화되고 있어 이들 제품간의 가격차는 향후 2분기내에 거의 사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최대의 D램 생산업체인 삼성전자[05930]의 경우 지난해말 이후 128메가 제품보다 256메가 제품을 더 많이 출하하고 있으며 지난해말 전체 생산량의 30% 수준이었던 256메가 제품의 비중이 다음달에는 40-45%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세계 3위의 D램업체이나 기술업그레이드는 더딘 것으로 알려져 있는 하이닉스[00660]반도체도 최근의 수요증가로 인해 올들어 256메가 제품의 생산을 확대했다고 밝혔다. 하이닉스의 파하드 타브리지 마케팅담당 부사장은 "한국내 4개 팹과 미국 유진공장을 256메가 공정으로 업그레이드했다"며 "유진공장의 경우 업그레이드를 위해 6개월간 가동을 중단한뒤 지난달부터 256메가 제품만 생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현재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와의 매각협상이 지연되고 있는 하이닉스가 올해 하반기 256메가 생산비중을 128메가 제품보다 확대한다는 목표를 실제로 이룰 수 있을 지에 대해서는 회의론도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업계 전문가들은 올해 반도체시장에서는 수요초과 현상이 지속되면서 생산증가로 인한 가격하락 압력은 당분간 완화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하이닉스의 타브리지 부사장은 "올해는 기술전환의 해가 될 것이다"며 "이같은 기술전환으로 인해 올해는 D램 공급은 최근 8년래 최저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ING베어링 서울지점의 제이 킴 애널리스트는 "미국 마이크론 테크놀로지가 하이닉스의 인수에 실패하더라도 연말까지는 공급과잉이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요인은 공급이 아닌 수요증가"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