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가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아시아·태평양 지역 주요 국가들의 경기회복세가 완연하다. BBC방송과 아시안 월스트리트 저널은 19일 한국 중국 대만 싱가포르 인도 호주등이 이 지역의 경제회복을 이끌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국의 경우 최근 발표된 실업률이 지난 4년 사이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올들어 각종 경제 지표들이 급속히 호전되고 있다고 전했다. 싱가포르도 최근 몇년간 지속되고 있는 수출 감소와 이로 인한 침체의 늪에서 서서히 벗어나고 있다. 경제 전문가들은 "조만간 마이너스 성장을 멈추고 본격적으로 회복궤도에 진입,최고 3% 경제성장을 이룰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만도 성장 목표를 상향조정하고 있다. 타이베이에서 발간되는 차이나타임스 18일자에 따르면 대만의 행정원은 올해 국내총생산(GDP)성장 목표치를 2.5%로 1.0%포인트 가까이 상향할 계획이다. 호주도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호주중앙은행 글렌 스티븐스 부총재는 18일 "경제 전망이 매우 좋다"며 "호주가 그동안 세계경제 침체의 파장을 잘 견디어냈으며 올해도 그럴 것으로 믿을 충분한 근거가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홍콩의 국제결제은행(BIS)사무소에 함께 모인 11개국 아시아지역 중앙은행 총재들도 6개월전보다 이 지역의 경제 상황이 나아지고 있다는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아시안 월스트리트 저널은 "중앙은행 총재들은 특히 중국과 인도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높은 성장률을 보일 것이라 예상했다"고 보도했다. 김태철 기자 synerg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