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은행 점포안에 한빛증권 영업소를 설치키로 한 것은 '토털금융서비스 시대'의 본격적인 개막을 의미한다. 은행들은 지금까지 보험상품과 투신사 수익증권 및 자산운용사 뮤추얼펀드를 판매해 왔다. 그러나 증권사의 본질적인 업무라고 할 수 있는 주식 위탁매매는 취급할 수 없어 '반쪽짜리 금융백화점'에 머물렀다. 하지만 이제부터는 은행점포 안에 증권사 영업소도 설치할 수 있게 됨으로써 은행에서 보험.증권업무까지 처리할 수 있게 됐다. 이번 제휴를 위해 한빛증권은 금융감독원에 '은행점포에 영업소를 설치해도 되는지'를 질의했었다. 이에 대해 금융감독원은 '(은행뿐 아니라) 다른 금융회사에 증권사의 부스나 영업소를 설치해도 좋다'는 유권해석을 내렸다. 따라서 금융기관의 업무영역파괴는 은행-증권 외의 분야로도 확산될 전망이다. 보험사 영업점에도 증권 영업소가 설치되고 증권사 영업점에서도 보험 및 은행상품 판매가 가능해진다는 얘기다. 한빛은행과 한빛증권의 제휴로 두 금융회사의 고객들은 한결 편하게 거래를 할 수 있게 됐다. 은행점포에 가서 주식계좌개설은 물론 증권전문가와 상담 및 주식거래까지 할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한빛은행과 한빛증권도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한빛은행으로선 증권계좌와 은행계좌 간 자금이체 수수료 등을 챙길 수 있다. 한빛증권도 계획대로 1백여개 한빛은행 점포에 증권영업소를 설치할 경우 영업망이 현재 50개에서 1백50여개로 늘어나게 된다. 한빛증권에 이어 신한증권 등 다른 은행계 증권사도 은행 점포 안에 증권영업소를 설치할 계획이다. 신한은행은 현재 일부 점포에 증권단말기를 설치,고객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주식위탁매매업무는 처리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한빛증권이 금감원의 유권해석을 바탕으로 은행점포에 증권영업소를 설치하게 됨에 따라 곧바로 비슷한 조치를 취할 전망이다. 하나은행 계열사인 하나증권도 같은 행보를 취할 것으로 예상된다. 은행점포 내 증권영업소 설치는 증권사 판도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은행이나 보험사계열의 증권사들이 은행점포와 보험사점포에 증권영업소를 설치할 경우 독립증권사들은 상대적으로 불리한 입장에 놓일 것으로 보인다. 하영춘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