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준하게 상승세를 타던 환율이 물량 공급에 떠밀려 보합권에서 등락하고 있다. 환율은 일시적으로 하락세를 띠는 등 수급 상황에 따른 혼조세를 띠고 있다. 개장초 약보합권에서 출발한 환율은 저가매수세가 1,320원을 지지하는 가운데 달러/엔의 반등 흐름을 타고 1,322원선까지 거래범위를 높였다. 시장 포지션이 부족하다는 인식으로 달러매수(롱) 플레이가 유발됐고 역외매수 등이 환율 상승을 자극한 반면 네고와 차익매물 등이 공급됐다. 미국 증시의 급락과 달리 견조한 '버티기'에 나서고 있는 주가와 외국인 주식순매도가 크지 않다는 점도 이에 가세하고 있다. 달러/엔의 큰 등락이 없는 한 1,320원대 초반의 흐름은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 20일 달러/원 환율은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전 11시 14분 현재 전날보다 0.50원 오른 1,321.50원을 기록중이다. 밤새 역외선물환(NDF) 환율은 엔화 약세를 반영한 등락흐름을 띠며 1,324/1,325.50원에 마감했다. 전날보다 1원 낮은 1,320원에 출발한 환율은 개장직후 1,319.50원으로 내려섰다가 반등, 한동안 1,320원선에서 몸을 기대고 있다가 9시 41분경 1,321.40원을 기록하며 상승쪽으로 방향을 바꿨다. 이후 환율은 조금씩 고점을 높여 10시 37분경 1,322.60원까지 올라선 뒤 물량 공급으로 인해 11시 1분경 1,320.80원으로 밀리는 등 보합권에서 등락하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도쿄 외환시장에서 이 시각 현재 133.45엔을 가리키고 있다. 전날 뉴욕에서 엔 약세가 지속되며 133.55엔을 기록한 달러/엔은 이날 개장초 133.30엔에 걸친 지지선을 뚫고 내려 133.11엔까지 밀렸다가 재반등했다. 일본은행(BOJ)이 정부 입장과 달리 은행권 공적자금 투입을 촉구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달러/엔은 조심스런 행보를 거닐고 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같은 시각 거래소에서 364억원의 매도우위를 기록중이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개장초의 강세 분위기가 1,322원대에서 업체 매물을 확인하고 보유물량을 처분하는 움직임으로 꺾였다"며 "역외매수 등이 있었으나 네고로 채워지는 등 포지션은 어느 정도 균형을 보이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달러/엔이 133엔대에서 큰 변동이 없다면 다른 요인이 변하기 전까지 1,320∼1,322원의 소강상태를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라며 "업체 실수요가 뒷받침되지 않아 시장유동성이 크게 줄었고 포지션을 가져가기가 상당히 어렵다"고 전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