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의 하방경직성이 강화됐다. 오후 들어 달러/엔 환율이 133.20엔대로 내려섰음에도 달러/원은 하락에 인색한 채 1,321원선에서 맴돌고 있다. 달러/엔이 언제 반등할 지 모른다는 불안감과 저가매수세에 대한 부담감이 아래쪽을 지지하고 있다. 또 외국인 주식순매도 규모가 확대돼 1,000억원을 넘어선 것도 달러매수를 자극하는 요인이다. 공급 물량이 여전히 충분치 않다는 인식이 강해 1,320원대 안착에 무게가 실리고 있어 고점의 추가 경신이 가능한 분위기다. 20일 달러/원 환율은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후 1시 53분 현재 전날보다 0.80원 오른 1,321.80원을 나타내고 있다. 오전 마감가보다 0.20원 낮은 1,321.40원에 오후장을 연 환율은 한동안 1,321.30∼1,321.70원에서만 배회하다가 1시 42분경 1,322원으로 올랐다. 주가 약세의 골이 깊어지면서 달러되사기(숏커버) 등이 등장, 달러/엔과 상관없는 구도를 그렸다. 달러/엔 환율은 이 시각 현재 133.23엔으로 오전장 후반보다 낙폭이 다소 커졌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1,117억원, 23억원의 매도우위를 기록중이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주식이 빠지면서 달러매도초과(숏) 포지션을 커버하기 위한 움직임이 있었다"며 "포지션이 부족해 보이며 주가가 실망감이 축적돼 추가로 하락하면 아래쪽을 시도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수급은 특별하게 큰 건이 없어 오후에는 1,321∼1,323원 정도에서 움직일 것"이라며 "1,320원대 안착하는 분위기가 형성돼 팔 사람은 늦추고 살 사람은 미리 선취매수하려는 움직임이 있다"고 전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