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금융株 대거 처분...20일 970억 순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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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이 금융주 비중을 줄이고 있다.
20일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은 국민은행 신한지주 삼성증권등 금융주를 9백70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이날 외국인 전체 순매도(1천9백77억원)물량의 절반을 넘어섰다.
외국인은 지난 15일 이후 4일간(거래일 기준) 1천8백억원어치의 금융주를 순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외국인의 '팔자' 여파로 국민은행은 20일 이동평균선이 붕괴됐으며 삼성증권과 신한지주는 60일 이동평균선 밑으로 떨어지는 등 주가가 급락세를 보였다.
외국인이 이처럼 금융주를 매도하고 있는 것은 수익성 악화 우려와 그에 따른 포트폴리오 교체를 위한 비중축소의 일환으로 증권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메릴린치증권 관계자는 "지난해이후 외국인들이 금융주를 집중 매수한 결과 외국인의 금융주 비중이 크게 높아진 상황"이라면서 "최근 매도세는 이익실현과 함께 포트폴리오 교체를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금융주 비중을 줄이는 대신 경기회복에 따른 수혜정도가 큰 전기전자 화학업종의 비중을 높이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모건스탠리증권은 국내 은행의 가계대출,특히 카드론이 급격히 늘어남에 따라 후유증이 우려된다는 이유로 카드론 비중이 높은 상장은행의 올 예상 수익전망치를 10% 정도 하향조정했다.
또 하이닉스반도체의 처리방향이 불투명해진 것도 금융주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고 이 회사는 분석했다.
증권업계는 금융주가 이미 충분한 가격조정을 받은 만큼 추가적인 급락세는 없을지라도 금융주에 대한 외국인의 위축된 투자심리는 당분간 회복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