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주요 신문들은 20일 서울에서 열린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간의 정상회담 내용을 석간 1면 등에 비중있게 다루는 등 큰 관심을 보였다. 일본 언론들은 대체로 정상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의 내용을 토대로 사실전달에 치중하면서도 '부시 대통령이 포용정책의 유용성에 의문을 표시했다' 는 등 양국 정상간에 시각차이를 노정했다고 지적했다. 요미우리(讀賣) 신문은 "양국이 협력해 북한과 대화로 대량살상무기 확산문제를 해결해 나가자"는 기본방침에는 일치를 봤다고 전했다. 그러나 요미우리는 부시 대통령이 대북 포용정책에 원칙적인 지지를 표명하면서도 포용정책의 유용성에 대해서는 의문을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보수 산케이(産經) 신문도 부시 대통령의 기자회견 내용 중 "김 대통령의 포용정책은 훌륭하지만 상대측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는데는 실망하고 있다"고 언급한 점을 들어 대북 포용정책의 효과에 의문을 표시했다고 분석했다. 또 산케이는 양국 정상이 '북한의 대량살상무기와 미사일 문제의 해결'에 노력하기로 의견을 모았지만, 미국측이 이 문제들과 함께 일괄적으로 해결을 모색하고 있는 재래식 무기에 대한 언급은 없어 양국간 시각차이가 있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교도(共同)통신도 부시 대통령이 회견에서 김정일(金正日) 체제에 대한 강한 불신감을 거듭 표명함으로써, 그와 김대통령의 대북정책 사이에 `온도차'를 드러냈다고 지적했다. 통신은 또 이번 회담은 "김 대통령의 햇볕정책이 미국이 추진중인 국제적인 반테러 포위망 구축 속에 고립감을 떨쳐내지 못하는 국면에 놓여 있음을 보여준 결과가 됐다"고 덧붙였다. (도쿄=연합뉴스) 고승일특파원 ksi@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