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는 국내 할인점업계의 선두주자이면서 롯데 현대와 함께 백화점업계의 '빅3'로 자리매김해온 우량 유통업체다.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는 할인점 부문에서는 '이마트'를 국내 시장에 성공적으로 도입시킨데 따른 '선점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신영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신세계의 매출액은 4조9천6백90억원대로 전년에 비해 43% 가량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영업이익과 경상이익은 각각 87%와 1백75% 늘어난 3천90억원과 2천7백30억원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작년의 경기 침체 상황을 감안하면 대단한 성적이다. 주가도 실적을 따라 파죽지세로 뛰어 올랐다. 지난해초 6만원대였으나 올해 들어서는 한때 18만원선까지 치솟았다. 최근엔 오름세가 다소 수그러들었지만 추세적인 상승 기조가 꺾인 것은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신영증권은 "지속적인 실적 개선이 예상되고 할인점 산업의 성장성을 고려할 때 유통업체 '대표주자'로서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며 "적정주가로 20만2천원"을 제시했다. 신세계가 부각된 데는 역시 이마트의 공로가 컸다. 신세계는 1993년 서울 도봉구 창동에 처음으로 이마트 1호점을 세워 유통시장에 신(新)르네상스 시대를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국내 할인점 시장 규모가 내년께면 20조원을 웃돌아 40년 역사를 자랑하는 백화점 시장(19조원)을 앞지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런 환경에서 신세계는 이미 질적으로나 양적으로 선두업체로서 경쟁사들에 비해 확실한 우위를 차지하고 있어 향후에도 시장점유율을 계속 확대해 나갈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올해 국내에 이마트를 14개 정도 늘린다는 계획 아래 이미 5천억원 이상을 투자했다. 중국 등 해외 진출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상태다. 올해는 업황 전망 자체가 밝다. 경기가 회복되면서 소비 심리가 살아날 것이란 기대감에서다. 노무라증권 서울사무소의 이현주 애널리스트는 "올해 월드컵과 선거 등 대형 이벤트 개최에 따른 소비심리 부양과 유동성 증가는 견조한 소비를 유지시키는데 도움을 줄 것으로 판단된다"며 "탄탄한 백화점 부문과 고속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할인점 부문이라는 '양날개'를 단 신세계는 대표적인 수혜종목"이라고 말했다. 한영아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 신세계의 백화점 매출이 13% 가량 신장되고 이마트의 경우 5.5% 정도 성장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전체 연간 매출은 6조5천억원에 달하고 영업이익은 4천억원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측했다. 그는 "이미 지난해 12월중 백화점과 할인점 매출이 각각 19.6%와 9.3%씩 증가하는 등 호조세를 보여 이러한 전망을 뒷받침해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주당순이익(EPS)은 45.3% 성장한 1만3천7백원대를 돌파할 가능성도 높다. 순부채가 9천억원대에서 8천2백억원대로 축소되면서 주식가치를 높여줄 전망이다. 삼성카드(1백20만주)와 삼성생명(2백71만주) 등의 지분을 보유한 조선호텔과 신세계인터내셔널 등 자회사들도 요건을 충족하는 대로 상장 또는 등록시킬 방침이어서 상당한 차익도 기대된다. 고성연 기자 amaz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