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미디어로 떠오르고 있는 쌍방향TV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쌍방향 TV서비스는 가정내 일반 TV를 이용해 주문형 비디오(VOD)를 비롯 음악 교육 등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실시간으로 제공받는 것을 말한다. 초고속망,위성,케이블 등을 통해 이같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데 특히 초고속망을 활용한 서비스를 추진중인 업체들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잇츠티비(대표 김진욱 김영호)는 3월부터 서울 경기지역에서 시범서비스를 실시키로 했다. 이를 위해 하나로통신과 제휴를 맺어둔 상태다. 이 회사는 그동안 자체망을 이용해 분당 파크타운 4백가구를 대상으로 시범서비스를 해왔다. 회사 관계자는 "5월부터 상용서비스를 시작할 방침"이라며 "VOD외에 TV를 통한 전자상거래(T-커머스),인터랙티브광고 등의 서비스도 부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SK그룹이 방송업 진출을 위해 만든 더콘텐츠컴퍼니(대표 조재수)의 경우 작년말부터 서울 정릉지역의 SK북한산시티 아파트에서 시범서비스를 진행중인데 2백여 가입자를 확보했다. 이 회사 유항제 이사는 "현재 추세라면 4월까지는 1천 가입자 확보가 가능할 전망"이라며 "4월부터는 서비스 유료화를 통해 본격적인 상용서비스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ADSL 대신 광케이블망을 이용한 프로그램 전송방식을 채택하고 있기 때문에 속도가 훨씬 빠르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소프트웨어업체인 피코소프트(대표 유주한)는 미국의 비디오압축 전문기술 개발업체인 온투테크놀로지와 제휴를 맺고 이 회사의 VP4 코덱(데이터를 압축 해제하는 기술)을 탑재한 ADSL용 셋톱박스 시제품 개발을 완료했다. 회사측은 상반기중 시범서비스를 실시하고 8월이나 9월께 상용서비스를 시작한다는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VP4 코덱을 탑재했기 때문에 저대역폭에서도 뛰어난 화질의 동영상을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성태 기자 ste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