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보합권 등락, "박스권에 충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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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가 박스권에 갇혀 있다.
21일 증시는 한반도를 둘러싼 긴장 완화, 뉴욕증시 강세 등 해외 여건 호전으로 투자심리가 개선됐음에도 불구하고 뚜렷한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수요일 뉴욕증시는 저가매수세가 활발히 유입되며 주요 지수가 동반 강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엔론부도에서 촉발된 부실회계 우려가 해소되지 않아 기술적 반등 수준으로 평가되고 있어 제한적인 호재에 그치고 있다.
특히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와 삼성전자우선주가 외국인의 대량 매물에 밀리며 추가 상승에 부담을 줬다. 반도체 현물 가격 상승 등 호재가 힘을 쓰지 못했다.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낮 12시 12분 현재 778.74로 전날보다 1.85포인트, 0.24% 올랐고 코스닥지수는 0.78포인트, 1.03% 상승한 76.45를 나타냈다.
종합지수는 지난 14일 사상 두 번째 상승폭을 기록한 이래 등락을 거듭하며 좀처럼 방향성을 드러내지 않고 있는 양상이다.
증시는 당분간 호악재가 뒤엉킨 가운데 이같은 박스권 등락을 지속할 전망이다. 가격부담이 발생한 상황에서 800선에 대한 짙은 경계감이 확인된 데다 매수주체가 사라졌다.
다만 풍부한 고객예탁금, 국민연금 유입 등을 바탕으로 한 대기매수세가 살아있는 만큼 추가 하락하더라도 지난해 9월 이후 지지력을 발휘해 온 20일 이동평균선을 저점으로 삼을 공산이다.
시장에서는 추세를 예단해서 비중을 결정하기보다는 좀 더 지켜보면서 박스권 장세에 충실하라는 지적이 많다. 760∼800선 사이의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고점 매도 후 저점 재매수 전략이 유효하다는 얘기다.
시장은 일희일비를 거듭하며 수익률 게임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비교적 가벼운 중소형 실적주를 중심으로 단기대응하고 상대적인 가격메리트가 부각되고 있는 코스닥에도 관심을 기울일만 하다.
대신증권 나민호 투자정보팀장은 "국내 여건은 우호적이지만 불안한 해외여건 등을 감안할 때 월말까지 750∼800사이의 기간 조정이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고 말했다.
그는 "조정이 예상보다 길어질 가능성이 있어 매수 후 보유 전략보다는 챠트관심주, 재료보유주를 중심으로 한 짧은 매매가 유리하다"고 덧붙였다.
SK증권 김대중 연구원은 "지난 14일 기록한 지수 양봉의 저점인 762와 고점인 796중 어느 한 쪽의 지수대를 벗어나기 전까지 방향성을 얘기하기 어렵지만 조정이 우세해 보인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시장 분위기가 강한 것을 사실이지만 강세를 이끌어 낸 경기회복 기대감은 이미 어느 정도 반영돼 국내 증시만의 추가 상승은 부담스럽다"고 진단했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