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루넷 인수합병과 관련한 최대 쟁점은 합병비율입니다. 올3월말까지는 어떤 식으로든 최종 결론을 내겠습니다" 신윤식 하나로통신 사장은 21일 "무산설"이 나돌고 있는 "두루넷 인수합병"건과 관련,"손정의 소프트뱅크 사장(두루넷 대주주)과 합병을 하자는데는 원칙적 합의를 봤다"고 밝혔다. 신 사장은 "올해 사채 상환 등에 필요한 7천억원 중 3천2백억원을 확보했으며 추가로 4억~7억달러 규모의 외자유치 작업을 진행중"이라고 말했다. 특히 올 3.4분기부터는 영업이익이 "플러스(+)"로 돌아서고 올해 전체적으로도 영업흑자 원년이 될 것이라고 신 사장은 강조했다. -두루넷과의 합병과 관련해 소문이 분분하다. 진척 상황은. "손정의 사장과 만나 합병이 필요하다는 데는 의견을 같이 했다. 하나로통신과 두루넷을 합치면 초고속인터넷 가입자수가 3백60만명(시장 점유율 44%)에 달해 한국통신과 경쟁이 가능해진다. 그러나 합병비율 등 주요 사항이 아직 정리되지 않았다" -가장 큰 걸림돌은 무엇인가. "합병 비율이다. 하나로통신은 상장(등록)돼 있어 주가가 곧 기업가치지만 두루넷은 기업공개가 안된 상태여서 먼저 평가방법에 대해 이견이 있다. 우리 쪽에서는 제3의 평가기관에 의뢰해 적법한 절차를 거치자는 입장이지만 두루넷에서는 경영권 프리미엄 등을 생각하는 것 같다" -두 회사가 합치면 많은 부채 때문에 득보다는 실이 많을 것이라는 지적이 있다. "틀린 지적은 아니다. 지금 두 회사가 합치면 부채가 2조8천억원(하나로통신 1조6천억원,두루넷 1조2천억원)에 이르게 된다. 양사가 차입금을 줄이고 난 뒤 통합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핵심은 합병비율이다. 부채는 차후 문제다. 합병이 되면 비용절감 및 시너지 효과에 따른 영업수익으로 늘어나는 부채의 이자를 감당할 수 있다" -합병이 무산될 가능성은. "연기될 가능성은 있다. 그러나 양사의 통합은 비용절감,규모의 경제 등이 절실한 초고속통신 시장의 현실적 문제를 감안할 때 1∼2년 안에는 통합이 이뤄질 것이다. 두 회사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도 합병을 선호하는 입장이다" -그동안 주가가 액면가(5천원)를 밑돌았던 가장 큰 이유는 불투명한 수익구조 때문이었다. 앞으로의 계획은. "오는 3분기에 영업흑자로 돌아서고 올해 전체적으로도 4백억원선의 영업흑자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기본 인프라망 투자가 마무리된 상태에서 올 1,2월에만 가입자가 20만명 이상 늘어났다. 현재의 2백30만명 가입자만으로도 충분히 이익을 낼 수 있다" -신규 가입자가 늘어나면 그에 따른 신규투자가 필요하지 않은가. "기본 인프라망에서 가입자 집을 연결하는 소규모 투자만이 이뤄지는 단계다. 여기에 들어갈 4천억원의 자금은 영업에서 들어오는 현금으로 충당할 수 있다" -올해중 7천억원의 부채를 갚아야 하는데. "이미 해외BW(신주인수권부사채) 1억달러 등 3천2백억원을 조달했다. 보다 유리한 조건의 자금조달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4억∼7억달러의 외자를 끌어들이는 방안을 놓고 해외 투자기관과 협의하고 있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