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D부품 업체 주가가 크게 뛰고 있다. 주가 상승폭이 너무 커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그렇지만 주가 강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반도체 생산·시설투자 증가로 실적 개선이 확실시되고 대형 호재가 잇따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부터 호재가 줄을 잇고 있다. TFT-LCD 가격은 상승세다. 삼성전자는 5세대 LCD라인 신규 투자와 1조원 규모의 투자 증액을 발표했다. LG필립스LCD도 양산체제에 들어갔다. 단순한 업황회복 기대감에 의존하는 반도체 장비업종의 주가와는 확연히 다르다. ◇대폭 늘어날 LCD 부품수요=동원증권 김성인 수석연구원은 "삼성전자 LG필립스LCD의 차세대라인이 가동되는 연말께 LCD 부품에 대한 수요가 2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3월 LG필립스의 5세대 1단계 라인 절반이 가동되면서 월 30만개 정도 부품 수요가 늘어나고 4분기에는 1백20만개의 추가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지난 한 해만 20% 정도의 판매단가 인하로 고전했던 부품업체들은 연말께 생산라인을 풀가동시켜야 삼성전자와 LG필립스의 주문물량을 소화해 낼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실적은 장밋빛=LCD부품 업체들의 실적은 지난해의 부진을 씻고 올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한화증권 김영진 연구원은 "올해 TFT-LCD 물량이 37% 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가격인상으로 이익이 증가하는 게 아니라 판매물량 증가로 인한 규모의 경제가 실현돼 원가절감 차원에서도 수익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분석했다. 태산엘시디는 LCD경기 호황으로 납품단가 하락 압력이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3.7%에서 9.7%로 높아질 전망이다. 우영 레이젠도 각각 모니터용과 캠코더용 백라이트유닛(BLU) 호황으로 안정적인 성장세가 기대된다. 파인디앤씨는 시장내 지위를 더욱 확고하게 다질 전망이다. 소너스테크놀러지와 램프 리플렉터 제품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지만 지난해부터 시장점유율에서 소너스테크놀러지를 추월하기 시작한 데다 원가경쟁력에서 앞서고 있다. 동원증권 김 수석연구원은 LCD업체 가운데 우영의 상승여력이 가장 크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와 LG필립스 등으로 공급처가 분산돼 매출이 안정적인 데다 기술력에서 우위를 가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우영은 현금보유 규모에 비해 차입금이 많다는 재무구조상의 문제점을 먼저 해결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송대섭 기자 dss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