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은행들의 가계대출 확대에 제동을 걸고 있는 가운데 국민은행이 가계신용대출금리를 최고 0.3%포인트 인하, 대출 확대에 나서 주목을 끌고 있다. 국민은행은 22일부터 신규로 가계신용대출을 받는 고객에 적용하는 금리를 신용등급별로 0.1~0.3%포인트 인하해 적용한다고 21일 발표했다. 이에 따라 신용등급이 1등급인 고객에 적용되는 가계대출금리는 연 7.8∼8.8%에서 7.5∼8.5%로 인하된다. 신용등급 3등급은 연 8.7∼9.7%로 0.2%포인트, 5등급은 연 10.2∼10.9%로 0.1%포인트 낮아진다. 신용등급이 7등급이하인 고객은 변화가 없다. 인하된 대출금리는 신규고객에 한해 적용된다. 국민은행은 인터넷대출을 받을 경우 0.5%포인트, 주거래고객에 대해선 최고 0.5%포인트를 추가로 인하해 적용키로 했다. 이로써 국민은행의 가계신용대출금리의 최저수준은 시중은행중 가장 낮은 연 7.5%로 낮아졌다. 은행별 가계신용대출금리 최저수준은 △한미 7.9% △하나 8.4% △제일 8.5% △신한 8.75% △서울 8.76% 등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1년만기 정기예금 금리가 다른 은행보다 0.15%포인트가량 낮은 점을 감안, 대출금리를 내리기로 했다"며 "이번 금리인하로 가계신용대출의 평균금리는 연 10.5% 수준에서 10.3%로 0.2%포인트가량 하락하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국민은행은 8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중 40%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어 대출금리인하 영향이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은행의 금리인하는 지난 20일 금융정책협의회에서 정부가 가계대출금에 대한 대손충당금을 많이 쌓도록 하는등 가계대출 확대에 대한 보완책을 마련하겠다고 발표한 직후 나온 것이어서 정부의 대응이 주목된다. 하영춘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