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철환 한국은행 총재는 21일 "해외수요와 수출이 부진한 상태에서 경기상승세가 지속되기는 어렵다"며 경기 낙관론을 경계했다. 전 총재는 이날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바른경제동인회 초청 조찬강연에서 "대외 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가 내수만으로 본격적으로 회복되기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해외수요의 관건인 미국 경제는 낙관론과 신중론이 엇갈린다"며 "수출이 반도체 등 일부 품목의 단가 회복, 해외경제의 개선 등으로 나아지더라도 회복 속도는 완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물가 우려와 관련, 전 총재는 "특별한 불규칙 요인이 없는 한 올해 물가목표(4% 이내)를 달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시장의 과민반응에 따라 금리가 일시적으로 급등락할 경우 적절한 시장 안정조치(직접개입)를 펴겠다"고 덧붙였다. 오형규 기자 o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