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중산.서민층 지원대책에도 불구하고 빈부 격차는 오히려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세금 등 '비소비 지출'이 급증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통계청이 21일 발표한 '2001년 도시근로자가구의 가계수지 동향'에 따르면 소득불균형 정도를 나타내는 지수인 지니계수는 0.319로 전년 0.317보다 0.002포인트 높아졌다. 지니계수는'0'과 '1' 사이의 값을 가지며 수치가 클수록 소득분배가 불평등하다는 의미다. 상위 20%(5분위)의 소득을 하위 20%(1분위)의 소득으로 나눠 산출하는 '소득5분위배율'도 5.32에서 5.36으로 높아졌다. 5분위 계층의 소득이 월 5백29만원으로 전년 대비 10.5% 증가한 반면 1분위 계층은 월 98만7천원으로 9.7% 증가에 그쳤기 때문이다. 도시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전년보다 10.0% 늘어난 2백62만5천원으로 최근 5년 사이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가계지출은 2백5만8천원으로 9.0% 증가했다. 가계지출중 소비지출은 8.5% 증가에 그쳤지만 비소비지출 증가율은 11.9%에 달했다. 조세가 14.6%(9만원), 퇴직기여금 등 공적연금이 16.6%(6만6천원), 의료보험료 등 사회보험료가 16.9%(3만8천원) 많아졌다. 가구당 평균 흑자액(처분가능소득-소비지출)은 49만9천원에서 56만8천원으로 늘어났다. 평균소비성향(소비지출÷처분가능소득)은 전년보다 0.9%포인트 하락한 75.5%였다. 김인식 기자 sskis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