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신뢰도'가 높은 코스닥기업이 투자유망 종목으로 떠오르고 있다. 실적발표가 본격화되면서 당초 발표된 목표치에 맞아 떨어지거나 웃도는 기업 중 상당수는 주가도 한 단계 뛰어오르는 양상이다. KTF 휴맥스 유일전자 삼영열기 모디아 등의 실적은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의 추정치보다 좋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실적 신뢰도가 높은 기업에 대한 '매수'추천도 잇따르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미국 '엔론 사태' 이후 기업 신뢰도가 무엇보다 중시되는 분위기"라며 "신인도가 상대적으로 낮다고 평가받는 코스닥기업 가운데 실적 신뢰도가 높은 종목은 상승 모멘텀을 가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목표치를 웃도는 기업=IT(정보기술)부문에선 셋톱박스 휴대폰 온라인게임 분야에서 많이 나오고 있다. 시장이 막 열리는 단계거나 지난해 하반기부터 업황이 회복되는 업종의 대표기업들이 주류다. 셋톱박스 업체가 눈에 띈다. 휴맥스는 지난해 매출 3천1백50억원을 기록,지난해초 발표된 목표치(2천5백억원)를 26%나 초과 달성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 증가율은 이보다 더 높은 34%와 77%에 달했다. 한단정보통신은 매출은 목표를 밑돌았지만 고부가제품 판매가 늘어 순이익은 21%나 높게 나왔다. 유일전자는 휴대폰 시장이 되살아나면서 매출과 순이익에서 10∼20% 초과 달성했다. 모디아는 모바일 SI(시스템통합)와 관련된 수익모델을 만드는 데 성공,목표치는 물론 애널리스트의 추정치보다도 높은 실적을 거뒀다. 반도체 관련기업 중에서는 테크노세미켐이 목표를 채웠다. 발전소 관련 장치분야에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는 삼영열기도 예상치를 뛰어 넘었다. ◇레벨업되는 주가=한단정보통신은 올들어 주가가 80.4%(21일 종가기준)나 뛰었다. 휴맥스도 올들어 54.1% 상승했다. 외국인 지분율도 50% 대로 높아졌다. 모디아도 30.8%나 뛰었다. 내수주 중에선 신세계푸드시스템이 등록 당시 시초가보다 87% 상승했다. 실적 신뢰도를 높이는 데엔 CEO(최고경영자) 마인드가 중요하다. 변대규 휴맥스 사장은 "시장에 들어온 업체가 연초에 실적을 기대 이상으로 발표하면 투자자 혼선을 초래하기 쉽다"고 말했다. 이런 이유로 휴맥스는 등록 이후 연간 목표치를 보수적으로 책정해왔다. 삼영열기 관계자도 "실적은 예민한 사안이어서 기대치보다 약간 낮춰 발표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영열기도 등록 후 실적이 목표치를 모두 웃돌았다. 허성일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실적이 목표치를 항상 웃도는 기업은 신뢰도도 높아져 적정주가를 매길 때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한다"고 말했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