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론의 회계처리를 맡았던 회계법인 아더앤더슨이 엔론 주주와 채권단에 7억∼8억달러 규모의 포괄적인 소송합의금을 제시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회사관계자의 말을 인용,21일 보도했다. WSJ는 앤더슨이 고객 이탈 방지와 조속한 영업 정상화를 위해 연방 법원에 계류 중인 엔론 관련 소송들의 조기 해결을 시도하고 있으며 원고측인 엔론 주주와 채권단 직원들에게 일괄적인 합의금을 지급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합의금이 받아질 경우 미국 5대 회계법인들이 회계 잘못으로 인해 지불한 소송 합의금 가운데 가장 큰 규모가 된다. 그러나 이번 소송이 조기에 타결될 가능성은 낮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원고측 변호사들은 이 회사가 처음 제시한 6억달러의 합의금이 엔론 주주들이 입은 피해액의 2%도 안된다며 앤더슨의 제의를 거절했었다. 이들은 "엔론스캔들에 대한 미정부의 조사가 끝나지 않았고 앤더슨의 과실이 모두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조기에 타협을 시도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라고 말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