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이 답보상태를 면치 못하고 있다. 뭐니뭐니 해도 한국증시의 '큰손'인 외국인이 팔짱을 끼고 있는 탓이다. 외국인은 '대장주' 삼성전자를 팔아치우는 대신 중소형주에 눈길을 주는 모습이다. 반도체 현물가격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데다 실적개선이 확실시되는 삼성전자에 대해 외국인은 왜 '팔자'행진을 벌이고 있는 걸까.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종종걸음을 해왔던 주가를 검증하고 있다"며 "검증이 끝나야 방향을 잡을 것"이라고 진단한다. 그는 "'대장주'에 믿음이 흔들리면서 주변부를 맴돌고 있는 양상"이라고 덧붙인다. 진득한 검증작업이 나쁠 리는 없다. 정작 나쁜 것은 무작정 다른 사람을 쫓아가는 투자행태다. 남궁 덕 기자 nkd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