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동성이가 마음고생을 하고 있을 것을 생각하면..." 억울한 판정 탓에 금메달을 강탈당한 김동성(고려대)의 어머니 유영희(54)씨는 22일 연합뉴스와의 전화인터뷰에서 여러차례 말을 잇지 못하면서 "동성이가 하루 빨리 악몽을 딛고 다시 달려 금메달로 명예를 회복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날 김동성의 경기후 낙담하는 장면이 떠올라 한 잠도 이룰 수 없었다는 유씨는 "많은 국민이 성원해 주고 있어 그나마 위안으로 삼고 있다"면서 이번 오심 사건에 공분하는 국민에게 고마움과 함께 미안함을 나타냈다. 유씨는 "98년 나가노올림픽 이후 4년 동안 (동성이가) 태릉선수촌과 목동아이스링크를 오가며 뼈를 깎는 훈련을 받아왔는데 어이없는 심판들의 그릇된 생각 때문에 모든 것이 수포로 돌아갔다"며 "선수단이 정식 항의한 만큼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정의가 살아있음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하게 말했다. 과연 금메달을 되찾을 수 있겠느냐고 반문한 유씨는 "메달이 문제가 아니라 훈련한 것에 대한 정당한 보상이 이뤄지지 않는 스포츠는 더이상 존재해서는 안된다"며 다시는 이런 부조리가 재발되지 않기를 기원했다. 한편 김동성은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금메달을 위해 4년간의 혹독한 훈련을 이겨냈지만 국민에게 본의 아니게 실망만 안겨 죄송하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김동성의 홈페이지가 접속 폭주로 접근이 불가능해 글의 진위 여부는 밝혀지지 않았다. (서울=연합뉴스) 이봉석기자 anfou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