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이 대형통신주 상승으로 이달 들어 처음으로 77선을 회복하며 마감했다. 인텔의 수익전망 하향으로 나스닥이 3% 이상 급락했지만 반도체 관련주는 오름세를 지켰다. 새롬기술의 미국 법인 조기 정상화 기대가 살아나며 소외된 인터넷과 소프트웨어주가 반등했다. 기타를 제외한 외국인, 기관, 개인이 동반 순매수했으나 규모는 크지 않았다. 그러나 거래량 증가세와 외국인의 매물압박이 적다는 점에서 시장 전망은 긍정적이다. 22일 코스닥지수는 77.06에 마감, 전날보다 0.76%, 1.00% 상승했다. 77선을 회복하기는 지난달 31일 77.36을 기록한 이후 3주 만이다. 정보기기, 기타제조, 운송장비부품, 의료정밀, 출판매체, 금속 등을 제외한 대부분의 업종이 상승했다. 하락종목수가 372개로 상승종목수 349개를 조금 앞섰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각각 3억4754만주와 1조5,487억원으로 나흘째 꾸준히 늘어 거래소의 50% 수준까지 도달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50억원 이상 순매수했고 개인도 3억원의 매수우위를 기록했다. 기관순매수는 9일만이다. ◆ 대형통신주·인터넷주 강세 = KTF, LG텔레콤 오르며 지수상승을 주도했다. LG텔레콤은 8% 이상 급등했다. 국민카드가 닷새만에 반등했고 기업은행, 휴맥스, SBS, 엔씨소프트, LG홈쇼핑, CJ39쇼핑 등 시가총액 상위 20개 대부분의 종목이 상승했다. 새롬기술이 상한가로 급등하자 한글과컴퓨터, 디지틀조선, 다음 등 인터넷주 대부분이 동반 상승했다. 싸이버텍, 퓨쳐시스템 등 보안주도 대부분 상승세를 탔다. 엠케이전자, 이오테크닉스, 동양반도체, 크린크레티브 등이 상한가에 오르는 등 반도체관련주의 상승세도 이어졌다. 그러나 현주컴퓨터, 현대멀티캡 등 컴퓨터주와 우영, 태산엘시디 등 일부 LCD관련주가 조정을 받았다. 휴맥스, 현대지지탈텍 등 셋톱박스주도 상승세를 이었고 삼천당제약이 8% 이상 오르는 등 제약주가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바이오랜드, 한국알콜, 태경화학 등 바이오관련주도 상승했다. ◆ 지수는 박스권, 저 PER주에 관심 = 지수 움직임은 좁은 박스권이 예상되며 그동안 오르지 못한 저PER주나 조정을 받은 우량주 관심이 필요하다. 한화증권 민상일 연구원은 "새롬기술 상한가와 일본증시 상승전환이 장 막판 지수상승폭을 키웠다"며 "거래량이 늘고 테마별 순환매가 확산되고 있는 등 코스닥으로 매기가 이전되고 있다"고 말했다. 민 연구원은 "해외변수의 안정이 선행되기 전에는 80선 회복은 어려워 보이기 때문에 지수는 정체를 보일 것"이라며 "재료를 따라 단기적인 매매를 하거나 많이 올랐다는 이유로 조정을 보인 우량주에 관심을 가질 때"라고 말했다. 대신증권 이동우 연구원은 "시장내 유동성으로 점진적인 상승세가 기대된다"며 "업황이 기대되는 셋톱박스업체, 거래소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의류업체, 그리고 저PER주 등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대한투자신탁증권 임세찬 연구원은 "외국인의 매도압력이 크지 않기 때문에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하방 경직성을 띠고 있다"며 "LCD관련주나 반도체 관련주 가운데 오르지 못한 종목이나 좋은 사람들, 쌈지 등 실적이 좋고 저 PER주에 관심을 갖는 것이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은실기자 k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