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마감] 사흘만에 상승, "모멘텀 부족 박스권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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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이 엔화 약세 진전으로 1,320원대를 재등정하며 사흘만에 상승했다.
밤새 열흘중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라선 달러/엔 환율의 영향으로 급등 출발한 환율은 조금씩 레벨을 낮춰 장중 1,321원선에서 거의 맴돌았다. 시장을 움직일만한 모멘텀이 부족한 상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순간적인 수급의 이동에 따라 좁은 범위에서 등락했다.
외국인의 대규모 주식순매도에 따른 역송금수요가 예상에 미치지 못하고 달러/엔의 정체, 업체 네고물량 등으로 달러매도(숏) 마인드가 다소 우세했다. 그러나 저가매수세도 상충되며 1,320원이 지지될 것이란 인식은 강했다.
22일 달러/원 환율은 서울 외환시장에서 전날보다 3.20원 오른 1,322원에 한 주를 마감했다.
◆ 박스권 행진 지속 = 다음주에도 달러/엔 방향을 따라가되 장중 수급상황을 반영하는 흐름이 이어질 전망이다. 박스권내 횡보에 대한 견해가 지배적이며 상단 부분인 1,325원 언저리에서는 팔려는 의사가 강하게 내비칠 것으로 보인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역송금 수요가 1억2,000만달러 가량 유입됐으나 네고물량도 이에 걸맞게 출회돼 수급은 상충된 흐름이었다"며 "시장을 움직일만한 모멘텀이 없었고 주말장세가 완연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음주 달러/엔이 소폭 상승이 가능해 보이고 외국인이 주식을 계속 팔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상승요인이 다소 앞선다"며 "그러나 월말 요인과 상충된다고 보면 현 박스권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1,318∼1,328원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다른 은행의 딜러는 "장중 나온 무디스의 신용등급 상향조정설은 일단 비중을 덜 두는 쪽으로 받아들였다"며 "싱가포르에서 다음주 달러/엔이 135엔대를 다시 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월말이지만 1,320원대에서 미리 팔아놓은 물량이 많아 공급은 많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위아래로 움직일만한 재료가 부족하기 때문에 소강상태가 유지될 것"이라며 "다음주 거래는 1,316∼1,326원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 재료-수급 '무덤덤' = 이월 물량에 대한 부담을 품고 넘어온 상태에서 추가 상승시도는 일단 저지됐으며 1,322원선에서는 업체 네고물량이 출회됐다. 1,320원대에서는 여전히 상승이 버겁다는 분위기가 조성돼 있다. 정유사의 대규모 결제수요설이 개장초 돌긴 했으나 역송금수요도 일부 등장한 외에 예상보다 크지 않아 레인지를 뚫을만한 수급이나 재료가 뒷받침되지 않았다.
달러/엔 환율은 전날 뉴욕에서 134엔대를 등정하는 상승세를 타며 134.17엔에 마감했으며 이날 도쿄에서 개장초 134.32엔까지 오름세를 연장했다. 그러나 차익매물 등이 나와 달러/엔은 한때 133.88엔까지 흘러내렸다가 재반등, 오후 4시 46분 현재 134.30엔을 기록중이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사흘째 1,000억원의 이상의 대규모 주식순매도를 보여 거래소에서 1,724억원의 매도우위를 가리켰다. 반면 코스닥시장에서는 50억원의 매수우위를 기록했다. 다음주 초 역송금수요로 등장하면 환율 상승요인이 되나 규모가 얼마나 될런지는 미지수.
◆ 환율 움직임 및 기타지표 = 전날보다 5.20원 높은 1,324원에 개장가를 형성한 환율은 다소 과하게 올랐다는 인식으로 개장직후 1,322원선으로 몸을 낮췄다. 이후 업체 물량 출회 등으로 오름폭을 차츰 줄인 환율은 11시 35분경 이날 저점인 1,320.90원까지 내려선 외에 대체로 1,321원선에서 맴돌다가 1,321.30원에 오전장을 마쳤다.
오전 마감가와 같은 수준에서 오후장을 연 환율은 한동안 1,321원선에서 발걸음을 옮기다가 역송금수요, 달러되사기(숏커버) 등으로 2시 2분경 1,322.80원으로 반등했다. 그러나 물량이 공급되면서 조금씩 되밀린 환율은 주로 1,321원선에서 제자리를 뛰는 정도에 그쳤다.
장중 고점은 개장가인 1,324.00원, 저점은 1,320.90원으로 장중 3.10원이 이동했다. 최근 이레째 변동폭이 5원 이하에 머물고 있다.
이날 현물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를 통해 10억9,720만달러, 한국자금중개를 통해 4억3,460만달러를 기록했다. 스왑은 각각 1억3,000만달러, 1억1,530만달러가 거래됐다. 23일 기준환율은 1,321.80원으로 고시된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