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목균형표를 처음 대하는 사람들은 우선 '어렵다'는 선입관을 갖게 된다. 우리가 매일 접하는 차트와는 우선 모양이 다르고, 더구나 온갖 선들이 이리저리 뒤섞여 있어 복잡해 보인다. 그러나 일목균형표는 전혀 어렵지 않다. 골치 아픈 고등수학이 요구되는 것도 아니다. 나눗셈이나 곱셈조차도 필요없고 단순히 덧셈 뺄셈만으로도 일목균형표를 구성하는 각 요소들을 계산할 수 있다. 오늘은 선행스팬과 구름대에 대해 살펴보기로 한다. 아마도 일목균형표가 독특하게 보이는 것은 선행스팬 후행스팬이 그려져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일목균형표는 다른 차트 기법과는 달리 '시간이 주가를 지배한다'는 원리에서 출발한다. 일목균형표의 '시간론'에 대해 설명하면서 자세하게 이야기할 것이나 일목균형표에서는 9일, 17일, 26일을 중요한 시간으로 간주한다. '스팬(Span)'이라는 것은 일정한 시간단위를 말하는데 26일을 의미한다. 선행스팬은 말 그대로 주가를 선행해 나가는 곡선이다. 선행스팬1은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기준선과 전환선의 중간값으로 구해진다. 그것을 차트에서 현재의 수준에 표시하는 것이 아니라 당일을 포함한 26일 앞에다 표시한다. 제시한 차트에서처럼 아직 주가의 움직임은 없는데도 선행스팬이 주가의 앞쪽(즉 미래)에 그려져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또 선행스팬2는 당일을 포함한 과거 52일간의 최고치와 최저치의 중간값으로 구해지는데 역시 당일을 포함해 26일 앞에다 표시한다. 선행스팬1과 선행스팬2의 사이를 구름대(雲)라고 말한다. 선행스팬은 현재의 시점보다 26일 앞쪽에 그려지기에 우리가 오늘 만나는 선행스팬은 사실 오늘의 주가가 아니라 과거 26일 전의 주가 움직임을 토대로 만들어져 있던 것이다. 구름대의 특징을 살펴보자. 첫째로 구름대는 지지선이나 저항선으로 작용한다. 일목균형표에서 말하는 대로 '시간이 주가를 지배한다'는 원리에 따르면 과거의 주가 움직임으로 미리 만들어져 있는 선행스팬1과 선행스팬2가 주가에 영향을 미친다는 말이다. 주가가 구름대 아래에 있으면 구름은 저항선으로 작용하고, 반대의 경우는 지지선으로 작용한다. 둘째 구름대의 색이 바뀌는 시점에서 주가의 방향이 바뀌는 경우가 많다(이를 '변화일'이라고 한다). 역시 시간이 주가를 지배한다는 원리에 의거한 것이다. 구름대를 만드는 선행스팬1과 2의 위치가 바뀔 때 구름대의 색이 바뀌게 되는데, 이때 주가의 추세도 변화하게 된다. 셋째 주가가 구름대에 들어선 이후에는 주가가 횡보하는 모습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넷째 주가가 구름대에 근접하면 되도록 '구름대가 얇은' 쪽으로 돌파를 시도하는 경향이 높다.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아무래도 구름이 두터운 쪽보다는 얇은 쪽이 통과하기도 쉬울 터. 제시된 차트는 종합주가지수의 일목균형표이다. 앞서 설명한 구름대와 선행스팬의 특징을 차트에서 찾아볼 수 있다. 작년 7월 주가가 구름대를 하향돌파한 이후 구름대는 저항선으로 작용했다. 또 작년 9월 '구름대의 두께가 얇은' 쪽으로 상향돌파하였던 것도 발견할 수 있다. 그리고 작년 9월에 주가가 일단 구름대를 돌파한 이후 구름대는 지지선으로 작용하였다. 마지막으로 차트에 표시했듯이 구름대의 색깔이 바뀌는 시점에서 추세가 변화했던 사례도 역시 나타나 있다. < 객원전문위원 >